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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탐사 연구선 ‘탐해2호’ 역사 속으로
임무 마치고 퇴역...민간 양여
국내 해저자원탐사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탐해2호’가 이달 8일 퇴역식을 가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대한민국 해저탐사기술 발전에 한 획을 그었던 물리탐사 연구선 ‘탐해2호’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지질연)은 이달 8일 국내 최초 물리탐사 전용 연구선 탐해2호를 마린리서치㈜에 양여했다고 12일 밝혔다.

1977년부터 연근해 조사용 소형 선박 ‘탐해호(170t급)’를 운영하던 지질연은 좀 더 고도화된 석유물리탐사와 해저지질조사 대형장비 탑재를 위해 1994년부터 물리탐사 전용 연구선 건조 준비에 착수했다.

탐해2호는 건조 당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물리탐사 전용 연구선으로, 1997년 3월 취항식 이후 매년 150일 이상의 탐사 운항을 하며 대한민국 대륙붕 석유가스 탐사기술을 발전시켰다. 특히 2000년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연근해 탐사에도 진출하며, 고부가가치 첨단 석유탐사분야에서 국내 해저자원 탐사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미래 청정에너지 가스하이드레이트의 기초 연구가 시작된 것도 탐해2호의 탐사영역 확장 덕분이었다. 2005년부터 동해 울릉분지 남서부 해역에서 물리탐사를 실시한 결과, 2007년에는 세계 5번째로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실물 채취와 부존 확인에 성공했다.

전국 연안에 퍼져있는 바다골재 부존 특성 조사를 실시하면서, 변산반도, 신안, 경기만, 거제, 통영 등 서해와 남해의 지질과 지형을 조사했다.

이외에도 탐해2호는 ▷국내 대륙붕 추가 유망구조 확보를 위한 정밀 탐사기술 ▷이산화탄소 해저 지중저장·울릉분지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의 핵심기술인 4D 모니터링 탐사기술 확보 ▷독도 해저지형·지반 조사 등을 통해 우리나라 해저물리탐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쉽게도 탐해2호는 통상 25년인 선령에 따른 노후화와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3차원 해저자원탐사를 수행하기에는 성능과 효율이 낮기에 올해 9월 4일 마지막 해저물리탐사를 마치고, 이달 8일 퇴역했다. 지질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표준지침(무상양여)에 따른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탐해2호를 마린리서치에 양도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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