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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줘” 북한산서 중년男 심정지…등산 온 23살 간호사가 살렸다
주현주(23) 간호사가 쓰러진 중년 남성에게 응급조치를 하는 모습. [한림성심대학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추운 겨울 북한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누가 나를 구해줄 수 있을까. 아찔한 장소에서 응급상황에 놓인 중년 남성 등산객이 근처에 있던 새내기 간호사의 발 빠른 대처로 목숨을 건졌다.

11일 한림성심대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북한산 등산로 계단 중턱에 한 중년 남성 A씨가 "살려달라"는 다급한 비명을 지른 뒤 그대로 쓰러졌다.

마침 근처에 있던 주현주(23) 간호사는 곧장 A씨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처음에는 의식이 있었던 A씨는 점차 의식이 희미해지더니 동공반사도 사라져 더욱 위중한 상태가 됐다. 이에 주 간호사는 A씨를 계단에 눕힌 뒤 벨트를 풀어 혈액순환이 되도록 조치했고, 경동맥과 대퇴동맥 맥박을 동시에 확인했다.

그러나 이미 A씨는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주 간호사는 즉시 함께 있던 또 다른 간호사 3명과 역할을 분담해 응급조치에 나섰다.

이들은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산악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고, 이후 도착한 구조대로부터 자동 심장충격기(AED)를 받아 응급조치를 이어가며 A씨의 의식을 되돌려 놨다. 운 좋게 근처에 있던 간호사 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소방 당국 헬기가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했고, 인근 병원까지 무사히 옮겨져 건강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주 간호사는 한림성심대 간호학과를 졸업해 올해 근무를 시작한 새내기 간호사다. 주 간호사는 "환자에게 '고맙다'는 연락받았을 때 간호사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며 "학부생 시절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얻은 지식과 실무·임상에서 쌓은 경험으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공부를 통해 작은 신호를 알아차려 대처할 수 있는 전문적인 간호사가 되고 싶고,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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