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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넥스원, 美 로봇기업 인수 추진에 증권가 “로봇+방산 시너지 기대” [투자360]
소드디펜스사의 SPUR (무인소총)을 탑재한 비전60. [고스트로보틱스, 미래에셋증권]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LIG넥스원이 미국의 다족보행로봇 전문기업인 고스트로보틱스의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증권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 방산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로봇 플랫폼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인수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펀더멘탈과 멀티플 간 괴리가 벌어지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29.92%(2만9500원) 오른 12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장 마감 후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3150억원(2억4000만달러)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쓰인 로봇개를 제작한 곳이다.

인수 목적으로는 미래성장 플랫폼 확보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꼽았다. 고스트로보틱스의 핵심 로봇인 '비전 60'이 대표적이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전60는 동일 군용 4족보행 무인지상차량(Q-UGV) 중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미 미군에 납품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며 "비전60의 대당 단가는 대략 3억 원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에도 영국, 일본, 인도가 테스팅과 함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고스트로보틱스가 군사용 로봇을 납품한 실적이 있는 만큼 LIG넥스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군용에 특화된 GRC의 인수는 동사의 중장기 외형 확장에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는 현재 성능평가 진행 중인 미국향 ‘비궁’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국내 방산 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다는 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단기 급등한 주가 흐름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동호 연구원은 "피인수사의 재무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과 과도한 단기 주가상승에 따라 펀더멘탈과 멀티플 간 괴리가 벌어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이미 '비전 60'을 판매 중인 업체와의 향후 관계 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상존한다"며 "과도한 주가 상승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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