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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이재용-최태원 동행 ‘반도체 동맹’ 네덜란드로…올해 마지막 세일즈 외교 [용산실록]
11일부터 3박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외국 정상 첫 ASML 본사 클린룸 시찰
이재용·최태원 동행
반도체 동맹 구축,
지난해 11월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대통령실 제공]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우리나라의 유럽 제2교역국이자 반도체 강국으로 손꼽히는 네덜란드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네덜란드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F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반도체는 한-네덜란드 협력의 핵심”이라며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 반도체 협력을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잘 조직된 제도적 틀을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고 AFP는 전했다.

네덜란드는 유럽 지역 물동량의 50%를 처리하는 무역강국으로 전세계 4위, 유럽 2위의 수출 강국이기도 하다. 풍차, 튤립 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져있지만 작년 양국 교역액은 21조원에 이를 정도로 교류가 활발하다. 또 양국 모두 수출 기반 경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뿐 아니라 무탄소 에너지, 첨단과학기술, 물류 등에서도 협업 기회가 풍부하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건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동맹에 핵심이 있는만큼 가장 관심을 갖는 일정은 단연 ASML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ASML을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찾는다. ASML은 7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공정의 핵심 장비인 EUV(극자외선) 독점생산하는 업체로 ‘글로벌 슈퍼을(乙)’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미국 인텔과 대만의 TSMC 등과 미세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EUV 장비가 필수다. 이번 ASML방문에 기업인들이 동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 대통령은 외국정상 중 최초로 ASML의 클린룸을 직접 방문, 네덜란드 반도체 기술의 핵심을 살펴보고 인력 양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 협력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ASML의 장비 확보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수급 문제 등에서도 해결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윤 대통령 또한 ‘클린룸’(청정실) 방문 일정에 대해선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AFP를 통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피터 베닝크 네덜란드 ASML 회장을 접견하던 모습. [연합]

이번 네덜란드 순방을 끝으로 윤 대통령의 올해 공식 세일즈 외교는 막을 내린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공식일정 첫날인 11일(현지시각)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12일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주관의 공식 환영식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왕궁 리셉션 참석 참석 후 담 광장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에 헌화를 한 뒤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ASML 본사 시찰 후 국빈 만찬에 참여한다.

13일에는 헤이그로 이동해 상·하원의장 합동 면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단독 면담, 공동기자회견, MOU(양해각서) 서명식 및 총리 주최 정부 오찬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입니다. 오찬 종료 후 대통령은 루터 총리와 함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을 방문하고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는다.

같은 날 오후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후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개최되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및 유족 간담회에 참석한 후, 우리 경제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의 특별세션에도 참석한다.

국빈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 부부는 우리 정부가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서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를 주빈으로 초청한 가운데 개최하는 답례 문화공연에 참석한다. 3박 4일에 걸쳐 다양한 국빈 방문 일정들을 소화한 후, 윤 대통령 부부는 12월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 11월 26일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편으로 귀국하며 인사하던 모습. [연합]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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