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은 일과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참 부끄럽고 부끄럽다"고 했다.

홍 시장은 1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중근 의사는 견리사의(見利思義)라고 설파했지만, 요즘 세태를 교수들은 견리망의라고 했다"며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제가 질타한 일도 있지만, 요즘은 좌우 모두 뻔뻔함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견리망의나 후안무치(厚顔無恥)나 같은 말"이라며 "최소한의 부끄러움은 갖고 살아야 하는데"라고 덧붙였다.

이날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응답자의 30.1%(396표)가 '견리망의'를 택했다고 밝혔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우리나라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며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위해 자기 편에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된다"고 했다.

2위는 25.5%(335표)를 얻은 '적반하장'이 차지했다. 이는 '도둑이 외려 매를 든다'는 뜻이다. 3위는 24.6%(323표)를 얻은 '남우충수'였다. 남우충수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