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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장·강의실 확 바꿔놓은 마법”…특허분쟁서 웃은 삼성 50조 시장 잡는다 [비즈360]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Houston Astros)의 홈 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Minute Maid Park)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3월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Houston Astros)의 홈 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Minute Maid Park)는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관중을 맞았다.

특히 경기장 중앙에 위치한 약 639㎡ 크기의 전광판은 530만개의 LED를 갖춘 디스플레이로 업그레이드해 어느 각도에서도 관중들이 보다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활용됐다. 설계부터 시공, 설치에 이르기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생생한 화면이 돋보이는 전광판을 선보였다.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의 홈구장 ‘체이스센터(Chase Center)’ 천장에 걸려 있는 LED 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경기장 외에도 쇼핑몰 전광판, 식당 메뉴판, 호텔 로비, 미술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코엑스 같은 대형 전시장에서도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옥외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의 홈구장 ‘체이스센터(Chase Center)’ 천장에 걸려 있는 LED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14년 연속 사이니지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31.1%다. LG전자, 소니와 함께 주요 사업자로 꼽힌다.

특히 북미 지역은 디지털 사이니지 부문에서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그런데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매뉴팩처링 리소시스 인터내셔널(MRI)로부터 특허 분쟁에 휘말렸다.

MRI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옥외 사이니지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냉각 시스템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삼성으로선 자칫 미국 시장에서 관련 사업에 제동이 걸릴 뻔했지만 ITC는 지난 달 관련법 위반 사실이 없다며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ITC의 결정이 행정부 차원의 예비 판단인 만큼 최종 결정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일단 특허 분쟁에서 삼성이 승기를 잡은 셈이다. 소송으로 인한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미국 시장 공략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영국의 웨일즈 트리니티 세인트 데이비드 대학교는 강의실 세 면에 18m 길이의 삼성 LED 사이니지를 설치해 증강현실의 학습환경을 구현했다. [삼성전자 제공]

포춘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18년 197억8000만달러(약 26조원)에서 2026년 359억4000만달러(약 4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간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7.8%다.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로 보다 생생한 색상과 선명한 화질의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교실에서도 사이니지가 기존 학습 도구를 점차 대체하고 있다. 실제 영국의 웨일즈 트리니티 세인트 데이비드 대학교는 강의실 내 세 면에 걸쳐 18m 길이의 삼성 LED 사이니지를 설치해 증강현실의 학습 환경을 구현하기도 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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