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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아탈 걸 그랬어’…중국 펀드 21% 내릴 때 인도 22% 올랐다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최근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도 증시가 치고 올라오면서 시총으로 세계 4위인 홍콩 증시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강세를 달리는 인도 펀드와 달리 중화권 펀드는 내리막을 타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27개 인도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22%로 집계됐다. 기간을 좁혀봐도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를 웃돈다. 올 들어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4.29%를 나타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 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사이 중국 펀드는 내리막을 탔다. 같은 기간 국내 197개 중국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21.4%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4.64%)다. 인도 펀드가 오른 폭 만큼 중국 펀드는 내린 셈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인도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이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모투자신탁[주식] 펀드 수익률은 44%에 달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모투자신탁(주식)와 NH-Amundi인도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도 각각 35.94%, 14.30% 수익률을 나타냈다.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3713억원 늘었다. 최근 1개월 간 국내 상장 인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 유입 현황을 살펴보면, KOSEF 인도Nifty50(합성)과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에는 각각 139억원, 61억원이 몰렸다.

과거 주식시장에선 신흥시장의 대표 주자인 중국과 인도를 묶어 '친디아'로 지칭했지만 이제는 중국을 대신할 '포스트 차이나'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는 인도와 멕시코의 투자 비중은 2021년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주목했다.

인도 악식스 뮤추얼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아시시 굽타는 인도가 소비 중심 경제에서 소비뿐 아니라 투자가 함께 주도하는 경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이런 인도의 잠재적 강점에 긍정적이고 올바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인도 증시의 상승 배경에는 탄탄한 경제성장률이 꼽힌다. 인도의 3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7.6%로 시장 추정치를 웃돌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반면, 중국에 투자하던 외국인은 올 8~11월까지 총 1737억위안을 팔아치우면서 올해 순매수 자금을 대부분 뱉어냈다.

중국 증시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 미중관계, 중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소비, 주식, 부동산 시장에서 투심이 떠난 뒤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 증시 반등은 경제 지표 개선과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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