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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숙객 심박수·호흡까지 지켜본다…日 신개념 ‘숙면’ 호텔 등장 예고
일본의 한 캡슐호텔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투숙객의 숙면까지 관리해주는 신개념 캡슐호텔이 내년 일본 도쿄에 문을 연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통신주식회사 NTT의 자회사인 NTT데이터는 내년 7월 캡슐마다 온도와 모션센서 등을 갖춘 새로운 캡슐호텔을 열 예정이다. 위치는 도쿄 시나가와역 인근으로, 수용가능 투숙객 수는 70명이다.

NTT데이터는 새 캡슐호텔에서 투숙객에게 숙면과 관련한 구체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의 캡슐호텔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숙면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다른 호텔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숙객의 숙면 컨설팅을 위해 NTT데이터는 각 캡슐에 적외선 카메라와 마이크, 신체 움직임 센서 등을 설치해 고객들의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다양한 모니터링 도구들을 통해 투숙객이 언제 잠이 들고 깼는지부터, 심박수와 호흡, 코골이 패턴 등을 수집한다. 더불어 NTT데이터는 NTT의 또다른 자회사인 NTT래버러토리스가 개발한 체온 센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수집된 수집된 투숙객의 수면 데이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을 바탕으로 개인의 수면 패턴과 개선안을 담은 보고서 형태로 가공되며, 이는 투숙객에게 전달된다. 가령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관련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협력 병원을 추천해주는 등의 서비스도 예정돼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 같은 숙면 호텔의 가격은 인근 캡슐 호텔보다는 약간 비싼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면 데이터 수집 참여에 동의할 경우 일정 부분 투숙객에게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닛케이는 “투숙객의 동의없이는 데이터 수집도 없을 것”이라면서 “더불어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NTT데이터 국내 서버에 익명화된 상태로 저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NTT데이터는 데이터 수집 참여에 동의한 투숙객들의 수면 정보를 수익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식품과 의료, 생필품, 의료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사들이 제품과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수면 데이터를 활용하기 원하지만, 관련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매체는 “일본인들의 수면 만족도는 선진국 중 가장 낮고, 수면 시간도 짧다”면서 “연령과 건강에 따라 숙면에 필요한 요소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캡슐호텔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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