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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시험, 수학 어렵지 않아”, “수험기간 아들 안봐” 수능 표점수석 이동건 母子
표준점수 449점 전국 수석 이동건군
“수능 시험장서 최선 다하자는 생각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표준점수 기준 전국 수석을 차지한 이동건(19)군. [본인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수학은…어렵단 생각은 안 들었어요. 그냥 수학 시험이다, 정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표준점수 기준 전국 수석을 차지한 대구 수성구 경신고 졸업생 이동건(19) 군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능이 끝난 현재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이나 중고난도 문항(준킬러 문항)에 대해선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이 군의 수능 표준점수는 국어·수학·탐구(2과목) 합산 449점이다. 생명과학Ⅱ에서 한 문제를 틀리면서, 수능 만점자 용인외대부고 졸업생 유리아(19)양보다 14점 높은 표준점수를 받았다.

표준점수란 자신의 점수와 평균 점수 간 차이를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2024학년도 수능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전년 대비 16점 치솟고 영어 1등급 비율이 절대평가 도입 이래 가장 낮은 4.71%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군 역시 국어 영역 시험지를 받아 들곤 적잖이 당황했다. 이 군은 “국어 난이도가 예년보다 많이 올라간 체감을 받았고, 평소 연습할 때보단 많이 힘들었다”며 “그래도 1년 동안 공부를 한 것이 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지라도 시험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군은 “수학 시험은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영어는 꽤 까다로웠던 기억이 난다”며 “흐름대로 풀었기 때문에 특별히 애를 먹었던 문항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학년도 수능 직후 종로학원에서 강사들이 수능 국어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있다. [연합]

이 군은 올초 경신고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의예과에 입학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대 의대 진학을 목표로 서울 강남구 소재 재수종합학원 ‘시대인재’에 등록했다. 이후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이 군은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혼자 살면서 외로움, 고립감 때문에 많이 힘들어서 살도 많이 빠졌다”고 했다.

이 군의 어머니 조보금(46)씨 역시 이 군의 재수기간 마음을 졸이긴 마찬가지였다. 조씨는 “아들이 가채점을 다 적어오질 못해서 조용히 기다리고만 있었다”며 “아들 본인은 (수능 성적을)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저는 눈으로 보질 못했으니 믿진 못했다”고 했다.

이 군이 재수를 결심했을 당시 조씨 역시 적극 지원을 펼쳤다. 조씨는 “늘 서울대 의대를 가려고 공부했던 친구라,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재수기간 아들이 급격하게 살이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일부러 보러가지 않았다. 보러 가면 안쓰러운 마음에 데리고 올 것 같아서”라고 털어놨다.

향후 이 군은 서울대 의대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 군은 “대학에 가면 수능 공부가 아닌,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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