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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서울 6석’ 총선 보고서에 발칵…“김기현 지도부 응답해야”
與 서울 현역·출마희망자 등 지도부 책임론 공개 제기
“시간 끌지 말고 혁신 응답할 차례…비전 제시하라”
“용산에 할말 해야…중진 험지 간다고 해결 안 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여권이 수도권 위기론에 또 한번 발칵 뒤집혔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서울에서 ‘단 6석’을 얻는 데 그칠 것이란 내부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수도권 현역의원과 출마 희망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침묵하는 김기현 지도부의 책임론도 본격적으로 고개 들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은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헌신하는 모습과 총선 승리의 명확한 비전을 보고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호남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내년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당 지도부가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혁신에 응답해야 할 차례”라며 “외람되지만 국민들은 지금의 당 지도부에 대한 기대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들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 지도부가 기꺼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며 “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3선으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선거가 4년 전보다 더 어렵다는 우리 당 총선 판세보고서가 나왔다”며 “강서구 보궐선거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그런데도 혁신위를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며 “나아가 판세보고서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성적표 숨긴다고 성적이 어디 사라지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게 수도권은 버린 자식인가”라며 “당이 죽든 말든, 윤석열 정부가 망하든 말든, 계속 혁신을 외면한다면 우리당은 결국 영남 자민련으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직격했다.

종로 현역의원인 최재형 의원도 “당의 모습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전으로 되돌아갔다”며 “용산과 당 지도부 누구도 사즉생의 절박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최근 야권 원로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 180석 이상을 전망한 것을 언급하며 “이 전 총리의 발언을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우리 당의 안일함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도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가 초토화 직전”이라며 “애써 부정한다고 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허 의원은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용산에 할 말 해야 한다. 도끼상소 올려야 한다”며 “몇몇 중진 험지 간다고 될 문제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보고서를 총선기획단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9개 지역구 중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 서초 등 6곳에서만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권이 참패한 21대 총선(서울 8석) 성적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지도부는 논란이 확산되자 우선 진화에 나섰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보고서는 조직국에서 전체 판세를 보고하기 위해 최악의 경우, 최선의 경우로 나눠 초안을 작성해온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는 경합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다 진 것을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신빙성을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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