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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로봇 만드니...작업시간 50% ↓ 생산은 2배 ↑
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 가보니
2층 생산라인에 자동화셀 설치
연산 2200대 → 4000대 증가
억대 솔루션패키지 비중 확대
5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생산공장에서 직원과 협동로봇이 함께 협동로봇 부품인 모듈을 제작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5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생산공장. 새로운 생산라인이 구축될 공장 2층에는 ‘자동화셀’ 1대가 설치돼 있었다. 자동화셀은 사람과 협동로봇이 함께 협동로봇을 만드는 설비이다. 자동화셀에는 근로자 1명이 모듈(협동로봇 축) 제작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무리한 후 협동로봇이 모듈에 들어가는 나사를 조이는 등 나머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금까지 협동로봇 생산 시 근로자의 기술력에 의존했다. 하지만 공장 2층에 총 9대의 자동화셀 설치를 마무리할 시 수원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2200대에서 4000대로 증가한다. 자동화셀 도입으로 모듈 1개당 제작시간은 기존 60분에서 37분으로 감소, 생산효율성은 38% 증가한다. 두산로보틱스는 향후 자동화셀에 자율이동로봇(ARM)을 접목해 물류 자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1층에 마련된 600평 규모의 기존 생산라인에는 25명의 근로자들이 모듈과 로봇 팔을 바쁘게 조립하고 있었다. 생산라인의 테스트 공간에는 협동로봇 12대가 각자의 가반하중(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과 같은 무게의 추를 달고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출하되기 전까지 총 7번의 품질 테스트를 거친다. 두산로보틱스가 공개한 협동로봇 솔루션은 ▷대규모 조리 작업을 하는 ‘단체급식 솔루션’ ▷수술실에서 의료진 대신 내시경 카메라를 들어주는 ‘복강경 수술 보조 솔루션’ ▷최대 70㎏의 물건을 들 수 있는 ‘공항 수하물 처리 솔루션’ 등이 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협동로봇은 사람이 수행하기 힘들거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에 주로 사용되는 만큼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동로봇 제품 하나만 봤을 때 가격이 3000만원대이지만, 솔루션 패키지 가격은 최대 1억원에 달한다”며 “현재 전체 매출 중 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15%인데, 향후 3년내에는 30~4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5년간(2018~2022년) 46.1%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설립된 지 10년도 되지 않아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4위(중국 제외)를 차지하고 있다.

협동로봇 사업의 잠재성을 인정받아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0월 코스피 상장도 이뤘다. 류 대표는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실질적으로 덴마크 유니버셜로봇과 일본 화낙, 두산 등 3개 업체 제품 중 어떤 것을 구매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제품군을 현재 13개에서 2026년까지 17개로 늘릴 계획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100여개인 해외 판매 채널을 2026년까지 21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흑자 전환 예상 시기에 대해 류 대표는 “내년이면 흑자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원=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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