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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3세 경영인, 바이오 계열사로 집결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본부장 승진
롯데 3세 신유열, 롯데바이오 전략 담당
“그룹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 의지

바이오 계열사에 대기업 오너 3세가 연이어 임원으로 등판하고 있다. 바이오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최근 인사에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대리급)로 입사했으며, 6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SK바이오팜은 이와 관련,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최 본부장이 이끄는 사업개발본부는 신설된 조직으로, 기존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통합했다.

최 본부장은 중국 베이징국제고를 나와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쳤다.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해 2019년 휴직 후 2021년에 회사로 복직, 전략투자팀을 이끌었다. 올해 1월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부스를 직접 챙기기도 했으며, SK바이오팜이 올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인수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도 최근 인사에서 3세가 바이오 계열사에 투입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최근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설된 조직이다.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통한 바이오 산업에 그룹 미래를 걸고 있다. 미래 성장의 핵심 분야로 꼽으며 3세까지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회사 BMS가 보유한 시러큐스 공장(미국)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국내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엔 인천 송도 지역에 바이오 공장 건설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플랜트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1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2030년까지 총 3개 공장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엔 회사 설립 후 최초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이어 ‘오너 3세’가 바이오 계열사에 투입되는 건 그만큼 바이오 분야가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했으며, SK나 롯데 외에도 LG그룹,한화그룹, CJ그룹 등도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이 당장 성과를 내기보단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깊은 이해도가 필요한 업종”이라며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3세 경영과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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