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북한산 등산 중 쓰러진 50대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간호사들. [S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북한산 등산 중에 심정지로 쓰러진 50대 남성이 다행히 비번 날 산에 오른 간호사 4명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북한산을 등산하던 5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마침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동료 간호사 4명이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을 듣고 A씨를 발견,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간호사들은 A씨가 동공 반사도 보이지 않는 등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산악구조대에 알렸다. 구조대에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한 뒤 이를 이용한 응급처치도 이어갔다.

출동한 산악구조대와 119구조단은 헬기를 이용해 A씨를 병원으로 옮겼고, 간호사들은 A씨 상태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난 뒤 유유히 사라졌다.

A씨는 평소 협심증을 앓고 있어 구조가 늦어졌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병원 치료를 받고 무사히 귀가한 A씨는 간호사들에게 "제 생명을 살려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간호사들은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 건강관리 잘하시고 건강하시라"라고 답했다.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 네 분이 안 계셨으면 다시 소생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며 “앞으로 평생 저를 살려주신 그 마음을 간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