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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명품 소비 시들…美 이커머스 줄줄이 ‘적자행’
고가 브랜드 업체는 “오프라인 고객 유치하면 돼”

고가 브랜드 가방 진열대에서 한 직원이 가방을 전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인기였던 온라인을 통한 고가 패션브랜드 ‘명품’ 소비가 시들해지면서 관련 미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고가 브랜드들은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고가 브랜드를 취급하는 미국 이커머스 업체 파페치 주가는 2018년 말 상장 이후 2021년 2월까지 272%가량 급등했지만, 수요 둔화와 손실 확대 속에 지금은 상장 당시 대비 90% 넘게 하락했다. 파페치는 2021년 초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몇 분기 후 적자로 돌아섰다.

파페치 창업자는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경우 합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페치는 지난해 다른 고가 브랜드 이커머스 업체인 육스 넷어포터와 합병하기로 했지만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른 업체 마이테레사의 모기업 주가도 2021년 상장 후 줄곧 하락해 현재 90% 넘게 떨어졌다. 마이테레사는 상장 후 초반 몇 분기 동안 흑자를 냈지만 이후 적자에 빠진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통제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어려워지자 고객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몰렸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고가 브랜드 판매에서 온라인 비중이 2019년 12%에서 2021년 22%로 올라갔다.

최근 들어 고가 브랜드 산업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온라인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올해 고가 핸드백·신발·의류 시장 매출이 지난해(15%)보다 낮은 7%가량 성장하는 가운데, 온라인 매출은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특수 당시에도 루이뷔통을 비롯한 고가 브랜드의 자체 웹사이트들이 이커머스 업체들보다 더 수혜를 본 바 있다. 고가 브랜드들은 온라인 판매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할인 판매를 우려해 제3자에 의한 온라인 판매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왔다. 또 이들 브랜드가 제3자 플랫폼상의 가격 책정 및 재고 관리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통제하는 ‘컨세션 모델’을 추구하는 점도 이커머스 업체들에는 어려움이 됐다.

이 경우 이커머스 업체가 재고를 매입할 필요는 없지만 판매 수입이 줄고 할인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판매할 상품의 선택권도 줄어든다.

고가 브랜드들로서는 온라인 매출이 둔화하더라도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끌어오거나 왓츠앱 등 메신저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자택으로 제품을 배송해주는 식으로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WSJ는 순전히 이커머스를 하는 업체가 현 고가 브랜드 업황 부진 속에 가장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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