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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엔화 이제 오를까? ...‘초완화’ 종료 전망에 141엔까지 급등
엔/달러, 7일 오후 장중 141.71엔까지 급등
8월 중순 이후 최고…33년만에 최저치 이후 3주만
우에다 “업무 까다로워질 것”…초완화 종료 기대에 기름
미 달러 위에 천엔짜리 일본 엔화가 놓여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여행 가기 좋았는데, 이제 엔화 오르나?”

세계 각국의 통화 긴축에도 나홀로 완화 정책을 이어가던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를 암시하면서 엔화가 장중 141엔까지 급등했다. 엔화는 한때 152엔까지 올랐었다. 엔화 가치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41.71엔까지 오른 후 소폭 물러선 143엔대를 형성하고 있다. 장 초반 엔/달러 환율이 147엔대로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점 기준 하루만에 약 4% 가까운 상승폭을 보인 셈이다.

이날 엔화 가치 상승으로 엔/달러 환율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장중 151.84엔을 기록하며 엔화가치가 33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진지 3주만이다.

엔화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일본은행의 ‘초완화’ 통화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총재 등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출구 전략을 잇따라 시사하면서, 이르면 이달 초완화 기조가 끝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업무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답했는데, 시장은 이를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했다. 참의원 출석 후 우에다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관저에서 만나 통화정책 등 경제·금융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이 마침내 플러스 금리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참의원 발언에서부터 기시다와의 만남까지 우에다 총재의 행보는 초완화 종료 신호 전달을 위한 의도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전날에는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가 초완화 통화정책이 적절히 종료된다면 경제에 이익을 가져올 것이란 취지의 말을 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히미노 부총재는 “(초완화 종료가) 제대로 이뤄지면 광범위한 임금 및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정책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정책 수정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모로가 아키라 아오조라 은행 시장전략가는 닛케이에 “12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거나, 장단기 금리조작(YCC)을 폐지할 수 있다”면서 “일보은행이 정책 수정을 위해 움직일 것이란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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