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직 효율화로 위기극복 ‘방점’…SK, 임원 승진자 43% 줄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SK그룹이 7일 단행한 2024년 인사는 세대 교체와 위기 극복에 방점이 찍혔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의 ‘2인자’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는가 하면, 주요 계열사 7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변경하는 등 50대 리더들을 전진 배치했다.

여기에 임원 승진자도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신규 선임 임원은 총 82명으로 최근 4년 내 최소 규모다. 2023년 인사 당시 145명과 비교하면 43%가 줄었고, 2022년 165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021년 107명보다도 적다.

글로벌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임원 규모를 축소했다는 것이 SK그룹의 설명이다.

사장 승진자는 6명으로, 이 역시 2023년 8명, 2022년 7명보다 줄었다. 김양택 사장, 김원기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류광민 SK넥실리스 대표, 오종훈 SK에너지 대표,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등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전체 신규 선임 임원 수는 그룹 경영 전략인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강화를 위해 각 사 별로 인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5세로, 지난해 만 49세보다 소폭 젊어졌다. 최연소 임원은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1989년생이다.

다만,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모두 8명의 여성임원을 새로 선임하는 등 여성임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룹 내 총 여성임원 수는 지난 2021년 34명에서 2022년 43명, 2023년 50명, 2024년 53명으로 늘었다. 2024년 기준 전체 임원의 약 5.6%가 여성임원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진은 지난 해 6월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포럼에서 발언하는 최창원 SK 부회장. [연합]

앞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최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또,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Governance)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아울러 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열어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을,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SK㈜ 머티리얼즈 사장에는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SK그룹은 이 가운데 새로 선임된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오종훈 SK에너지 사장이 모두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프로그램 ELP(Executive Leader Program)을 수료했다는 점을 들어 ‘준비된 CEO’를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