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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절템 ‘리들샷’…다이소에서 써보고 올영에서 산다고? [언박싱]
다이소 통해 체험제품 유통…화장품 업체는 홍보효과
다채널 유통전략 확대…‘테스트베드’ 역할 변화 주목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VT코스메틱의 ‘VT리들샷 3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왼쪽)’. 해당 리들샷의 본품에 해당하는 ‘VT 리들샷 300 에센스(오른쪽)’.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사고 싶어도 못 사요. 기다리기 싫으면 올리브영이나 공식몰에서 찾으세요.”

다이소가 지난 10월 판매를 시작한 ‘VT 리들샷’의 인기가 꾸준하다. ‘다이소 핫템’, ‘품절템’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수요가 몰리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편하게 사고 싶은 사람은 본품을 사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리들샷 품절 대란의 핵심은 다이소가 화장품 회사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 매장에서 신제품 샘플을 제공하거나 매체 광고로 홍보하던 과거 방식과 대비된다.

다이소를 통해 가성비 전략을 앞세운 업체는 VT코스메틱이다.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된 리들샷 제품은 지금도 재고를 구하기 어렵다. 다만 공식 홈페이지나 올리브영 등 타 판매처에서는 본품을 쉽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이소에서 찾을 수 있는 보급형 제품을 선호한다.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VT리들샷 3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 제품 2㎖ 6개입(㎖당 250원)을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본품(VT 리들샷 300 에센스)은 4만3000원(50㎖·㎖당 860원)이다. 용량만 놓고 보더라도 3배가 넘는 차이가 난다.

서울 종로구의 한 다이소 매장. VT코스메틱의 일부 제품들이 모두 판매됐다. 김희량 기자

VT코스메틱 제품을 역시 판매하는 올리브영은 다이소와 타 판매처에 진열된 제품이 같지 않다고 설명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주요 성분은 같지만, 배합 비율이 다르다”며 “(다이소 제품은) 배합 비율과 용량, 포장을 달리한 보급형 가성비 제품”이라고 말했다.

리들샷과 달리 내용물이 동일한 제품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가격 차이는 크다. VT 시카 슬리핑 마스크의 경우 다이소에서 파는 제품(4㎖X6개입)은 3000원에, 공식몰의 본품(4㎖X30개)은 3만2000원이다. 정가 기준 개당 1066원꼴로 다이소보다 공식몰이 2배 비싸다.

다이소는 VT코스메틱 외 네이처리퍼블릭 등과 협업해 총 20여 화장품 브랜드를 납품하면서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기초·색조화장품 매출은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대비 약 180% 신장했다. 다이소 입장에서는 인기 제품을 입점하는 효과를, 화장품 업체는 판촉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야말로 윈윈(win-win) 전략이다.

그간 자사몰을 가진 대형업체들은 신제품을 선출시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식으로 채널을 활용했다. CJ제일제당의 더마켓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다이소의 역할 강화로 이런 전략은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 주목도가 높은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량을 늘리는 협업 방식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계에서는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팝업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다이소라는 브랜드 채널의 입증된 효과로 앞으로 이런 사례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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