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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이낙연 만나라”…민주당 안팎 강해지는 화합 요구[이런정치]
이재명 측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든 만날 것”
공천지분 양보 없인 화합 어렵다는 지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 대표였던 이낙연 전 총리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이 전 총리가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비판하며 신당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두 사람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수습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민주당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대표가 이 전 총리와 만나 ‘단일대오’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서의 ‘명낙회동’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이상민 의원의 탈당과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세력화, 이 전 총리를 포함한 원로들의 작심 비판 등으로 내홍 악화를 겪는 중이다. 분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현직 대표의 상징적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명낙회동 성사를 위해선 이 대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현재 민주당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 대표가 이 전 총리에게 총선에서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두 사람이 조만간 당연히 만나지 않겠느냐”라며 “이 전 총리는 민주당에 누구보다 애정이 깊은 분이고 이 대표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통합하자는 의지를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이 전 총리와의 화합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도 이 전 총리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는 이 전 총리를 겨냥한 강성 당원들의 온라인 ‘출당 요구’에 삭제를 지시하고 “배제가 아닌 통합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대표실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두 사람이 못 만날 이유는 없다”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천권을 쥔 이 대표가 이 전 총리에게 일정한 공천 지분을 양보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의 실질적인 화합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총리가 최근 신당 창당 등을 언급하며 강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 이유가 측근을 포함한 비명계에 대한 공천학살의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중진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이 분당할 때에도 당에 잔류해 민주당을 어렵게 지켜온 이 전 총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신당을 창당하겠느냐”라며 “주변 인사들이 공천을 걱정해 이 전 총리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조금 양보도 하고, 이 전 총리가 당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화합과 단결이 없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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