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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서 ‘조식’ 논란에…“식단 인증” 릴레이 펼치는 경찰
‘우리 경찰서 식단은 어떤가’ 인증 릴레이에 ‘색출 당한다’ 지적도
경찰 관계자 “하루 식단이 이상했다고 논란 이는 것도 이해 안가”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경찰서 점심 식단. 독자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의 한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제공된 아침 식사가 가격에 비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자 경찰서 식당을 인증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제보자 색출’을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서울 ○○경찰서 아침식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식판에는 감자샐러드를 바른 모닝빵 2개, 수프, 딸기잼이 전부였다. 글쓴이는 “가격 5000원(식권 강제구매). 빠진 음식 없음. 다들 아침 먹고 힘내세요”라는 설명을 써붙였다.

이를 두고 “고물가 상황이라도 음식값에 비해 내용물이 너무 부실하다”, “경찰보다 죄수들이 더 잘 먹겠다” 등의 비판이 일었고, 해당 글은 삭제됐다.

해당 식단은 실제 서울의 A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자율배식으로 제공된 조식으로 파악됐다. 해당 경찰서 관계자는 “점심 무료 특식을 준비하다보니 조식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라며 “해당 내용에 대해 충분히 직원들에게 사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후 블라인드에는 ‘우리 서 식단은 어떤가요?’ 라는 등 식단 인증하는 사진이 많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된장국과 김, 김치, 두부 등이 전부였고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나가서 돈 주고 맛있는거 사먹는게 낫겠다”, “이런 식단을 두고 식권을 강제하는 것이 문제”, “교도소 밥을 뺏어와야 한다” 등의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A 경찰서 조식 식단. 독자제공

다만 식단 인증 등은 글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에 문의하자 한 경찰 관계자는 “식단 인증 글의 경우 보자마자 어느 경찰서인지 특정되는 경우가 많고, 곧이어 누가 올렸는지 찾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서 구내식당은 한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저렴한 맛집’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한때 서울 시내 한 경찰서는 일반인 식권이 한 달 평균 1000장씩 팔려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경찰서 내부 출입 통제가 강화되면서 ‘잊혀진 식당’이 됐고 문제가 산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 C 경감은 “몇년 전과 다르게 경찰서 구내 식당의 밥 맛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맞긴 하지만, 서 별로 업체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기 때문에 하루 식단이 부실했다는 것 가지고 논란이 크게 일어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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