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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학자들 “연준, 최소 내년 7월까지 금리 인하 안 할 것”
FT·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설문조사
내년 금리 인하 폭도 0.5%포인트 이하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 매파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경제학자들이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선회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고, 인하 폭도 더 작을 것이란 관측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1~4일(현지시간)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켄트A클라크센터와 함께 경제학자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준이 적어도 내년 7월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22년 만의 최고 수준인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6일 전했다.

경제학자의 3분의 2는 연준이 빨라도 내년 3분기 또는 그 이후에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중 33%가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3분기로 봤고, 내년 4분기와 2025년 이후가 각각 15%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4분의 3은 연준이 현재 5.25~5.50%인 금리를 내년에 내려봤자 0.5%포인트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인하폭은 0.5%포인트’라고 답한 응답자가 35%로 가장 많았고, ‘0.25%포인트’가 25%, ‘동결 지속’이 15%로 뒤를 이었다. 0.75%포인트와 1.00%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0%, 1.25%포인트와 1.50%포인트는 각각 3%에 그쳤다.

이는 선물시장 거래자들이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연말까지 1.5%포인트 내려 4%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에 비해 훨씬 느리고 작은 보폭이다.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덜 완화적일 것이란 게 경제학자들의 중론이다. 미국 경제의 호조와 여전히 강한 고용시장이 원인이다.

조사에 참여한 제임스 해밀턴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는 “경제에 여전히 모멘텀이 많이 남아 있어 당장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며 “연준도 그렇게 할 계획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바버라 존스홉킨스대 금융경제센터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꾸준한 개선과 노동 수요의 더 확실한 냉각을 모두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개월간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월평균 19만개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11월 신규 일자리는 18만명으로 10월(15만명)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는 변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내년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남기고 있다.

이번 설문의 응답자들은 내년 말 근원소비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중간값을 2.7%로 추정했다. 연준의 목표수준인 2%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또 60%가 넘는 응답자는 연준이 내년 3분기 또는 그 이후까지 양적 긴축 프로그램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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