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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시선고정]‘절체절명’의 제2공항철도… 반드시 반영돼야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 안되면 앞으로 장담 어려워
영종 주민 등 인천의 숙원사업 이번이 기회… 놓치면 ‘갈길 멀어져’
향후 인천발KTX·경강선·경인선·수인선으로 직결되는 중요한 노선
인천공항 개항 23년 지난 지금까지 정부는 무관심
자칫, 향후 50년 전·후에나 가능하려나 지역주민들 우려… 인천시, 꼭 반영토록 기대
제2공항철도 노선도〈인천시 제공〉

인천의 최대 숙원인 제2공항철도 사업이 ‘절체절명(絕體絕命)’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6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 5년 후 차기 계획으로 넘어가 갈길은 더 멀어져만 가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2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2공항철도는 말로만 무성했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시작해서 영종국제도시~인천역 일원 원도심~송도역으로 이어지는 제2공항철도는 향후 인천발KTX, 경강선, 경인선, 수인선 등으로 직결되는 중요한 노선이다. 때문에 인천광역시는 이번 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드시 반영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제2공항철도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서 인천시가 요구할 대표 노선이다.

정부가 5차 계획 수립을 1년여 앞당기기 위해 관련 용역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인천시도 이번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역량을 총 동원하고 있다. 지난 4차 계획(2021~2030년) 수립 절차에 비해 1년 이상 앞당겨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단위 및 5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다. 도시철도와 전용철도를 제외한 철도의 건설 계획을 담은 미래의 철도망 청사진이다.(다만, 도시철도 연장형 광역철도의 경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대상)

따라서 국가철도망 구축은 10년 내에 완공되는 노선 계획이 아니라 10년 내에 사업 추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노선의 계획이다.

국토부는 각 지역에서 건의하는 일반·광역 철도 연장·신설 사업을 현 정부 기간 안에 확정을 짓기 위해 지난 5월 5차 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10월 국토부로부터 5차 계획 건의안 제출 시한을 통보받았다. 따라서 제2공항철도는 일반철도이기 때문에 내년 2월 안으로 국토부에 안건을 제출해야 한다. 시는 지난 4월 제2공항철도 사업 재기획 용역을 시작했다. 이달 말 중간보고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육지부인 인천항 제1부두쪽 상상플랫폼과 잇는 제2공항철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종지역 주민들은 이번 5차 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 제6차 계획(2031~2040년)에 재도전을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만약, 그럴 경우 현 시점에서 앞으로 25~30년 후에나 제2공항철도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까, 말까하는 기대조차도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제2공항철도는 안상수 인천시장 시절인 제1차 계획(2026~2015년)에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 임기 중인 제2차 계획(2011~2020년)에 각각 반영됐었다.

그러다가 유정복 인천시장 때인 제3차 계획(2016~2025년)에서 갑자기 누락되면서 박남춘 인천시장 시절인 제4차 계획(2021~2030년)에 반영시키려고 애썼지만 결국 실패했다. 따라서 연거푸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5차 계획에 사활을 걸 만큼 제2공항철도 반영이 매우 중요하다.

자칫하다가, 인천공항 개항을 시점으로 하면 앞으로 50년 전·후나 돼야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공항을 만들고 서울로 이어지는 공항철도만 건설했다.

공항이 위치한 영종과 인천 내륙 중심부에서 경기도와 그 아래 지방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제2공항철도는 구상만 해 놓고 수십년이 흐르는 세월 동안 구체화 시키지 않고 있다.

제2공항철도는 수인선 송도역에서 바다 건너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까지 연결하는 사업으로, 길이 16.7km와 인천역과 영종하늘도시역 등 정거장 2개 신·증설에 약 1조7349억원의 사업비를 추정하고 있다.

인천시의 구상대로 제2공항철도가 개통할 경우 인천공항에서 국내 곳곳을 KTX로 연결할 수 있다. 인천발 KTX와 경강선이 연결돼 인천공항에서 부산까지 3시간대, 광주와 강릉은 2시간대에 각각 돌파할 수 있게 된다. 그 만큼 제2공항철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영종국제도시는 각종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로 인한 인구도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현재 11만 인구인 영종국제도시는 인천시 중구 영종·용유도 일원 51.26㎢ 부지에 계획 인구 약 20만명 규모로 조성중인 골든테라시티(인구 2만5000명 계획) 등 신도시와 복합관광·산업·광역교통·주거 전반에 걸쳐 굵직한 개발사업이 진행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다.

동북아 최대 규모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지난달 30일 부분 개장했다. 내년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운영이 본격화하면, 1만 여개 이상의 직접 고용 일자리가 창출하는 동시에 이에 따른 고용유발 역시 2만8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시티를 포함해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한상드림아일랜드, 무의쏠레어 복합리조트까지 조성이 완료되면 영종지역에 유입 인구는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곳곳에서 공사 중인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이처럼, 앞으로 계획된 영종국제도시의 여러 상황들이 만료되는 시점을 생각하면, 제2공항철도는 제5차 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 6기 때인 제3차 계획에서 누락된 제2공항철도 사업을 이번 5차 계획에 꼭 반영될 수 있도록 현 민선 8기 시정부에서 그 성과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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