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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 인권수장 “가자지구 잔혹범죄 위험 증가…긴급조치 필요”
"분쟁 당사자 선동적 발언 잔학행위 자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좌익 활동가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텔아비브 국방부 인근에서 휴전과 인질 교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마스에 끌려가 여전히 가자지구에 잡혀있는 이스라엘 인질은 170명에 이른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투를 재개하면서 잔혹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고, 국제사회가 긴급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6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을 ‘종말론적’이라고 묘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거론한 잔혹범죄는 무차별적인 공습이나 군사 작전으로 대규모 민간인 사망이 발생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상황을 알고도 이를 방치하거나 위험 지역으로 내몰아 수많은 민간인이 질병 등에 노출돼 숨지는 일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는 “가자지구 주민 220만명 가운데 190만명이 피란민이 됐고 비위생적이고 건강에 해로운 환경 속에 머물고 있다”며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피란민이 머물 수 있는 지역은 점점 줄어들고 극도로 과밀한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질병이 만연하고 기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은 (교전 재개 속에) 사실상 중단됐다”며 “잔혹범죄를 막으려면 교전 당사자와 모든 국가,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모두 함께 긴급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고위 인사들의 호전적 언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고위 인사들의 비인간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은 잠재적으로 잔학 행위를 선동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면서 “역사는 이런 언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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