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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공장 곳곳에 노조 물결…‘반노조’ 일론 머스크 백기 들까
스웨덴 노조 파업에 덴마크 노조도 연대…하역·운송 거부
미국은 노조 설립 물결
UAW, 현대차·도요타·테슬라 美공장서 노조 결성 추진
머스크, 테슬라 노조 움직임에 늘 적대
NYT의 딜북 서밋서 “노조 결성 반대”
지난달 7일 스웨덴 말뫼 항구에 말라카 하이웨이 선박이 정박해 있다. 테슬라 차량을 싣고 가야 하는데 운송노조에 속한 하역 노동자들이 작업을 거부한 상태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스웨덴에서 노동자 임금 단체협약을 거부한 이후 스웨덴에 이어 덴마크 노조도 테슬라 차량을 운반하지 않겠다며 파업을 선언해 북유럽 전체 노조로 테슬라 보이콧이 확산할 조짐이다. 유럽에서 생산기지를 확장하려는 테슬라가 유럽 강경 노조의 매운맛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반노조 행보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AFP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덴마크의 최대 노조인 3F는 테슬라가 임금 단체 협약을 계속 거부할 경우 오는 18일부터 3F 운송 부문 조합원들은 테슬라 노동자들과 연대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웨덴 노조가 북유럽 다른 국가들의 노조에 연대 행동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스웨덴 금속노조인 ‘IF 메탈’ 소속 정비사 130명은 지난달 27일부터 사측의 임금 단체협약 체결 거부에 맞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서비스 센터 운영은 물론, 스웨덴 교통국이 발급한 신차 번호판이나 차량 인도 등이 지연되며 영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 늘려가는 테슬라…독일 등 파업 번지면 악영향
지난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기 테이아에 꽂혀 있다. [로이터]

스웨덴 노조가 테슬라를 향해 단행한 파업은 그나마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다. 스웨덴시장에서 테슬라의 비중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유럽은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테슬라에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바로미터로 알려진 노르웨이에서 테슬라는 지난 5월 총 2949대를 판매, 전년 대비 22.1%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유럽 전체를 놓고 보면 테슬라는 지난 2월 전기차 1만924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9.68% 증가했다. 만약 테슬라를 보이콧하는 노조 파업이 연쇄적으로 이뤄진다면 타격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일론 머스크의 한결같은 반노조 행보…“노조 결성은 회사에 부정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

세계 각국 노조가 테슬라에 들고 일어난 데에는 머스크 CEO의 반노조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그동안 머스크는 테슬라 내에서 노조 설립과 파업에 거센 비난을 하는 노조 활동에 적극 반대해왔다.

머스크는 지난 달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스웨덴의 한 사용자가 “노조 파업으로 테슬라 차량 번호판이 배송되지 않고 있다”는 트윗에 “미친 짓”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노조 결성을 와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지난 2017년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노조를 조직하려하자 해고한 바 있다. 다만 미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이 해고를 불법으로 판결하고 복직을 명령했다. 지난 2월에는 뉴욕주 버팔로시 테슬라 공장에서 노조를 세우려던 노동자 17명이 해고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머스크는 노동자들에게 스톡옵션과 사내 복지 등을 내걸어 노조 설립을 어렵게 하기도 했다. 그가 지난해 엑스에 올린 글에는 “UAW는 노동자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훔친 반면 테슬라는 (주식 보조금을 통해) 많은 노동자를 백만장자로 만들었다”며 노조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30일 NYT의 딜북 서밋에서도 머스크는 노조에 대한 적대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대담에서 “만약 테슬라가 노조가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 회사 내에서 한 그룹과 다른 그룹 사이에 적대적인 관계를 갖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노조가 형성되는 것은 마치 영주와 소작농을 관계를 형성하는 것처럼 회사에 부정적인 부정적 영향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노조가 생기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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