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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환자 구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골든아워’ 확보에 효과적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과 더불어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특히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인 질환이다. 발생 후 시간이 지날수록 뇌 손상은 커져 반신불수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골든아워’ 내에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에 도착해도 환자 정보의 부재로 ‘골든아워’가 지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급사항에 처한 환자는 본인의 신원이나 보호자 연락처, 건강상의 특이 사항 등의 중요 정보를 구급대원에게 전달하기 어렵고 최적 이송 병원 선정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 의료진도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만성질환 등을 파악할 수 없어 환자 사망률이나 장애율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의료 마이 데이터’를 활용한 응급 의료 시스템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 마이데이터란 금융·공공분야와 유사하게 의료 분야도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의 의료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원하는 곳에 제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환자 개인이 의료데이터의 주권을 가지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지난 12월 1일, 부산대학교병원(이하. 부산대병원)은 2023 대한의료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의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응급의료 정보전달 시스템’ 실증 사례와 성과를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지역 중심 마이데이터 기술 생태계·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대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860개 병원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추진되고 있다.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응급의료 정보전달 시스템’은 응급 환자의 주요 질환 및 보호자 연락처, 기저질환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중증환자, 만성질환 환자들은 혹시 모를 재난·응급상황을 대비할 수 있으며 구급대원은 환자 신원 확인 및 현장 처치, 병원 인계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한 관련 기관들은 이러한 정보를 연동해 국가응급의료, 구조구급관리 등 국가재난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부산대병원은 이번 발표에서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 개발 업체와 협업을 통해 ‘응급의료 정보전달 시스템’ 운영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했으며 다양한 실증 경험을 늘리기 위해 환자 모집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음을 설명했다.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응급의료 정보전달 시스템 구조[출처 : 부산대학교병원 자료]

지역 중심 마이데이터 기술 생태계·실증 사업 연구책임자 성상민 부산대병원 교수는 “응급의료 정보전달 시스템이 고령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부산, 경남권 중증·응급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본 시스템 개발을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확대하여 지역 의료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회에 참가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마이의료데이터팀 김수범 팀장은 “보건복지부가 개발한 ‘나의건강기록 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정식 서비스 오픈 이후 85.2%의 사용자가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며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향후 전 국민이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 제도적 체계 구축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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