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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탱크, 가자남부 칸 유니스서 시가전
민간피해 우려 확산에도 美 “군사지원 지속”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인 칸유니스의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 처음으로 탱크를 진입시키며 남부 지역 내 시가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남부 사령관인 야론 핀켈만 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칸유니스의 심장부에 있다”면서 “(가자 북부 지역인) 자빌리야와 셰자이야에도 일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약 2개월간 이어진 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사 10명을 사살하고 여러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핀켈만 소장은 이날 칸유니스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해 “지상 작전이 시작된 이래 가장 격렬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로이터 등은 주민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남부의 분리 장벽을 넘어 가자지구로 진입한 이스라엘군 탱크가 칸유니스 동쪽 외곽에 있는 바니 수하일라에 들어섰으며, 일부 탱크들은 시내 주거 단지 하마드 시티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북부 지역을 벗어난 하마스 대원들이 남부 지역에 대거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 1일 일시휴전 종료 직후 가자 남부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하마스 대원들이 도심 가옥과 지하 터널 등에 몸을 숨기고 있어 근접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스라엘군 측의 설명이다.

헤르지 할레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시내) 모든 건물과 집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민간인의 옷을 입고 (남부에) 도착해 전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인질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하마스 정치국 소속 오사마 함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 인질들의 생명과 인질 교환 협상 타결 방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책임이 있다”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이 중단될 때까지 협상이나 인질 교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남부 지역까지 포위망을 넓히자 가자지구 민간인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쟁 초기 이스라엘의 하마스 보복 공세를 피해 수십만명의 민간인들이 북부를 떠나 남부 지역으로 피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전쟁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가 어린이 7112명과 여성 4885명을 포함해 1만6248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전쟁 재개 직후인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약 900명이 사망했고, 이는 이스라엘이 보복공습을 시작한 지난 10월 7일 이후 사흘간 발생한 희생자 수와 거의 같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최대 우방국인 미국은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확대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CNN은 고위관리를 인용해 백악관이 이스라엘 측에 최근 남부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지상작전에 대해 “민간인 사상자를 제한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 고위 관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강제적으로 제한하기 위한 군사 원조 중단 등은 선택지에 없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를 줄이기 시작하면 확전 억제 효과가 약화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의 다른 적들을 격려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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