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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새 수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 유력
배터리 ‘흑자전환’ 최우선 과제
지동섭 대표 수펙스 이동 가능성

SK그룹이 역대급 규모의 인사 혁신을 예고한 가운데 배터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온이 수장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온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석희(사진) 전 SK하이닉스 대표를 선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현 지동섭 대표이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이동해 산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금명간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 등을 비롯한 인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의 복귀가 확정되면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 대표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1년 9개월 만에 현업으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인텔과 카이스트 교수를 거쳐 2013년 SK하이닉스에 다시 합류했다. 인텔 재직 당시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을 3회 수상한 데 이어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등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 역량과 과감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8년부터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아 인텔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 인수를 주도했으며, 2022년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솔리다임 의장을 맡아 미국 내 경영 활동에 전념했다.

재계에서는 SK온의 사령탑 교체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배경으로 좀처럼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회사의 실적을 꼽는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이후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4762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8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규모 확대 등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짙어지는 등 내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SK그룹의 이번 인사에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등은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면서 각 계열사 고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장은 SK㈜ 부회장으로, 장 부회장은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현 직급을 유지하면서 기존 계열사에서 고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회장은 HBM 등 AI 반도체 관련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해 AI 관련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재근·한영대·김민지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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