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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하마스 공격 전 이상 거래 의혹 반박에도 의문은 여전
이스라엘 증권국 “이상 거래 발견 못해” 반박
“뉴욕증시서 이례적인 공매도” 주장은 아직 해명 안 돼
지난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에서 구급차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저지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스라엘 증권 당국이 일부 투자자가 약 두 달 전 이스라엘의 피격 사실을 미리 알고 텔아비브 증시에서 막대한 투자 이익을 거뒀다는 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다만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공매도가 있었다는 또 다른 주장에 대해선 여전히 해명되지 않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매매 기법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증권국(ISA)은 주식 거래 활동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 지능 시스템이 중대한 이상 거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날 밝혔다. ISA는 “피격 직후 수사 부서가 하마스의 공격과 관련됐을 수 있는 의심스러운 거래 활동을 찾기 위해 사전 조사를 실시했지만, 중대한 이상 거래를 뒷받침하는 어떤 조사 결과도 내놓지 못했고, 최근 재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몇 주 전 텔아비브증권거래소(TASE)에서 거래된 주식의 평균 공매도 잔고는 감소했다는 게 ISA의 설명이다.

앞서 미국 뉴욕대 로스쿨의 로버트 잭슨 주니어 교수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의 조슈아 미츠 교수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며칠 전에 수상한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예비 연구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선 어떤 세력인지 알 수 없지만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세운 하마스가 공격 전에 주가가 내려갈수록 더 큰 이익을 보는 공매도에 나서 엄청난 이익을 봤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TASE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투자자들이 지난 9월 15일~10월 5일 이스라엘 최대 은행 레우미의 신주 443만주를 공매도해 엄청난 이익을 거뒀다. 수익 추정 규모는 당초 수십억셰켈(1셰켈은 약 352원)에서 수백만셰켈로 수정됐다.

ISA의 발표는 TASE 내에 수상한 거래는 부인하고 있지만, 보고서의 다른 내용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보고서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5일 전에 텔아비브가 아닌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스라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공매도가 대부분 장외거래를 통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당시 공매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은 물론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의 공매도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 당국은 이에 대한 조사 유무를 확인해주지 않는 상태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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