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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업계 “전세계 대상 요소 수출 통제…한국만 민감하게 반응”
관영 환구망 “국내 비료 가격 억제 위한 것”
대체 수입처, 국내 생산 기반 없는 韓 취약성 지적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한 주유소에 요소수를 1통씩만 제한해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 세관이 최근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유한 가운데 중국 비료업계가 내년 1분기까지 요소 수출을 중단하고, 내년 전체 수출 규모도 줄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소 수출 제한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관영 언론의 입을 빌려 자국 비료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 통제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또 한국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6일 중국 관영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망은 “한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세관이 한국에 대한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하면서 한국 내에서 요소 수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는 식량 안보의 관점에서 세계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정”이라고 전했다.

환구망은 올해 1~10월 한국으로 유입된 중국산 차량용·산업용 요소는 모두 29만t(1억2800만달러 상당)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지난 2021년 요소수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 업체들은 카타르, 베트남 등에서 대체 수입처를 찾았지만 중국의 많은 생산량과 낮은 물류비 탓에 다시 중국산 요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석유화학제품 컨설팅업체 진렌촹(金聯創)의 쉬샤오윈 화학비료 애널리스트는 환구망에서 “중국은 이번에 전세계를 대상으로 수출통제를 한 것인데 한국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소는 거대한 화학 가치사슬을 필요로 하며 모든 국가가 이러한 산업 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은 지난 요소 위기를 결국 중국을 통해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화학 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업계 분석가 푸야난은 “11월 24일 회의에서 중농그룹과 중화그룹 등 주요 요소 비축 및 무역 기업 15곳이 2024년 수출 총량 94만4000t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고 2024년 요소 수출 자율 제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분기까지 수출을 불허한다는 소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10월 중국의 요소 수출량이 339만t임을 감안하면 내년 수출량을 3분의 1로 줄이겠다는 의미다.

환구망은 이번 수출 통제의 배경에 대해서는 급등하는 중국 내 비료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쉬샤오윈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요소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7월 말 까지 누적 상승률이 30%에 달했다”며 “8~9월에는 중국의 요소 수출 급증과 국내 재고 감소가 비료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출이 계속 확대되고 요소 가격이 더 상승하도록 내버려 두면 결국 국내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시장 통제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환구망은 중국 정부와 업계가 이미 9월부터 수출 조정에 들어갔으며 현재의 통관 지연이 이미 예고됐음을 강조했다. 매체는 “중국은 9월 초 주요 요소 수출업자들에게 중국 비료 시장의 가격 안정을 유지하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신규 수출 계약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며 주요 수출업체인 중농그룹홀딩스도 9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요소 수출량을 자발적으로 줄일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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