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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에 힘 싣는 용산?…“총선까지 비대위 없다”[이런정치]
용산-與, ‘김기현 체제’로 총선 치러야 한다는 공감대 확인
인요한에 1승한 김기현…갈등 타개 주도권 넘어갔다는 해석
‘더 이상의 잡음 만들지 말라’는 尹 메시지라는 시각도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직 요구로 정점에 달한 국민의힘 ‘지도부 대 혁신위’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간 만남이 성사되면서다. 혁신위가 오는 7일 전체회의에서 마지막 일격으로 ‘비대위 전환’을 언급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윤심’이 김 대표를 향하면서 명분을 잃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6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김기현 지도부 간 오찬에서 ‘김기현 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김 대표의 만남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직후인 10월 18일 오찬 뒤 한달 반 만이었다. 이날 오찬은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정책실장, 지난달 30일 새로 임명된 한오섭 정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당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무엇보다도 ‘김기현-인요한’ 회동 이전에 이뤄져 주목됐다. 형식은 대통령실 신임 비서관들과 당 지도부 간 상견례였지만, 갈등 타개의 주도권을 김 대표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 때까지 비대위는 없다는 뜻 아니겠냐”며 “용산의 의중이 반영된 자리였다고 본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에 의하면 오찬 자리는 당 측에서 지난 주말 제안했고, 4일 확정됐다. 당초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구리시를 방문해 구리시의 서울 편입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하고 용산을 찾았다.

김 대표는 그간 혁신위가 좌초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소통 노력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보궐선거 선거 패배 직후에도 비대위 설이 돌았지만, 김 대표는 지도부 임명직 당직자를 전원 교체하고 인요한 혁신위를 띄워 배수진을 쳤다. 혁신위까지 실패로 돌아가면 김 대표의 당내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혁신위 내부에서도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 감지된다. 혁신위가 김기현 지도부의 연착륙을 돕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기존 입장에 비해 한층 완화된 것인데, 전날 오찬이 변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7일 회의에서 비대위 전환 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던 이유는, 김기현 지도부가 ‘친윤계 중진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에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며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이 회동해 합의점을 도출하면 우리도 더 이상 강도 높은 발언을 할 필요는 없다. 자세한 것은 7일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혁신안을 당장 수용하지 않더라도 ‘긍정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정치적 선언만 해도 충분히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이번 만남을 ‘더 이상의 잡음을 만들지 말라’는 취지로 해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후 정부여당 지지율이 감소세를 보이는 와중에 내홍까지 불거지면 안된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이 김 대표에게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준 것은 맞지만 ‘잘 하고 있다’와 ‘잘 좀 하라’는 말의 뉘앙스는 다르지 않냐”며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여부가) 개인의 정치적 선택인 것은 맞지만 혁신안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결단하지 않으면 국민 여론은 악화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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