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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으로 마지막이라…” 이영 중기장관, 벤처人들 만나 울컥
벤처기업의 밤 참석해 소회 밝혀
감정에 북받쳐 떨리는 목소리도
복수의결권·납품단가연동제 성과 소회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2023 벤처기업인의 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개각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장관을 평생하는 것이 아닌 걸 알고 시작했지만, 이제 멈춰야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이상한 생각이 든다. 장관으로서 여러분을 만나는게 이번이 마지막이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목소리는 밝고 힘이 넘쳤던 이전과 달리 낮고 차분했다. 간간히 떨리는 목소리까지 전해졌다.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마치 친정에 온 듯 감정에 북받친 듯 보였다.

이 장관은 5일 서울 강남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3 벤처기업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벤처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7개월 간 수행한 장관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당초 예정된 축사 시간을 훌쩍 넘어 15분 가량 발언을 이어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일궈낸 성과와 채 마무리 짓지 못한 각종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이 장관은 먼저 취임식 당시를 떠올렸다.

이 장관은 “취임할 때 행정부처 장관 취임사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게 굉장히 회자가 돼서 많은 분이 연락을 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기업이 만들어내는 매출의 47%를 중소벤처기업이 만들고 있고, 고용의 81%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숫자를 가지고 언론사 등 여러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이 숫자를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며 “아쉽게도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에 무관심한 분들이 많고, 그것이 정책적으로 중기부를 뒷받침하는 데 소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 장관은 재직 기간 가장 큰 성과로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과 납품대금 연동제 시행을 꼽았다.

이 장관은 “복수의결권은 제가 국회에 있을 때 발의를 하고 의결을 못 시키고 왔는데, 장관으로서 법안이 통과됐을 때 다른 사람보다 저의 감동은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가 희끗한 60대 제조업 사장님들이 ‘정말 죽을 것 같다’, ‘원자재 가격이 너무 상승해서 팔면 팔수록 회사가 망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며 “올해로 15년만에 여야 의원들의 도움으로 납품대금 연동제가 통과돼 중소벤처기업의 자율적인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이 마지막까지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장관은 “2027년까지 중소벤처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50%를 넘는 ‘50+ 프로젝트’, 글로벌 3대 산업 대국 달성, 민간 벤처 투자로의 전환 가속화 등 세 가지 미션의 달성을 위해 제가 어디에 있건 노력하겠다”라며 “올 연말까지 충실하게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고 벤처인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말을 맺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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