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EU정상회담 앞둔 중국…‘상호존중·실용적 접근’ 재차 강조
中 요구사항 담은 사실상의 가이드라인 제시
“대화·협력하면 진영대결 없을 것”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상호존중, 실용적 접근, 전략적 사고를 재차 강조했다.

5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EU 회원국 주중 외교사절들을 만나 “양측은 이번 회담의 성공을 보장하고 중국·유럽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과 유럽은 고유한 특성이 있어 상호존중을 견지해야 평등하게 대화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하고 조율해야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한 상황과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의 협력 방식을 유지하고 다자주의 시대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며 실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대화와 협력을 선택하면 진영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평화와 안정을 선택하면 신냉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의 이날 발언은 4년 만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요구 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제24차 중·EU 정상회담이 오는 7일 베이징에서 개최된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측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유럽은 적수가 아니라 동반자이고, 의견 차이보다 공동 이익이 훨씬 크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전략적 소통을 통해 이해와 신뢰를 높이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EU 관계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과 함께 중·EU 포괄적 투자협정(CAI) 문제와 EU의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yckim645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