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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가 쏘아올린 ‘짝퉁 논란’…다른 e커머스는 어떻게 거르나[언박싱]
올해 8월 이용자 500만 돌파 알리
중국발 짝퉁 건수, 2018년比 6배로
이커머스 위조품 판매 문제, 다시 도마 위로
알리익스프레스 앱에서 판매되고 있는 나이키, 데상트 가품 추정 제품들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6일 국내 언론을 상대로 가품 유통 방지책을 발표한다. 국내 이커머스는 알리와 달리 가품 필터링을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의 방지책이 유효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집계 후 처음 2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커머스를 통한 가품 유통 문제 또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가품 문제는 알리를 포함해 이커머스 업계가 모두 직면하고 있는 문제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나름의 가품 방지책을 세워두고 있다. 쿠팡은 전담인력과 첨단AI 모니터링 등을 통해, G마켓은 자체 위조품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롯데온은 24시간 가품 알람 시스템, 11번가와 SSG쓱닷컴은 명품관에서 NFT 디지털보증서를 발급하는 식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올해 7월 변리사, 교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사외기구 지식재산권보호위원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월 1회 정례회의를 진행하며 평균 10건 내외의 지식재산권 위반 사례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가 올해 7월부터 운영 중인 지식재산권보호위원회의 회의 모습. [무신사 제공]

다만 가품 적발 상황과 처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감시팀장은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런 사례가 몇 건이 나왔고 어떤 제재를 했는지는 투명하게 공개를 안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는 플랫폼을 신뢰하고 찾는 건데 단순히 방지하겠다는 얘기로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통계청 정보공개 회신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상위 10개 업체의 2019년~2021년 위조상품 적발 및 유통 건수는 30만5105건에 달했다. 당시 분석에 따르면 쿠팡이 8만7255건(29%), 위메프 6만2938건(21%),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6만1365건(20%), 번개장터 4만5066건(15%) 순이었다.

G마켓의 가품 검증 프로그램 [G마켓 제공]

가품 문제로 곤혹을 치른 바 있는 알리는 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2018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8월 기준 이용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가품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물품이 들어오는 특송화물 목록통관과정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로 적발된 건수는 역대 최대 규모인 6만2326건에 달했다. 2018년(1만403건) 대비 약 50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 중 99.7%는 중국발로 2018년 94.9%에서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 대표이사가 10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특히 올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소환되기도 했다. 가품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당시 장 대표는 “한국 브랜드를 도용한 중국산 가품 비중은 0.015%”라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알리는 브랜드 이름을 이용한 검색을 제한했지만 이미지 등을 통한 검색에서 5일 현재 여전히 나이키, 데상트 등 의류·잡화 가품을 발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는 가격을 무기로 하는 ‘암묵적인 가품’이 많은 게 특징인데 이걸 적절하게 모두 걸러내는 게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위조 상품이 많아지면 이커머스 고객은 물론 정품 브랜드사로부터의 신뢰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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