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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아무 것도 해줄 게 없다” ‘순직’ 29살 임성철 소방장 눈물의 안장식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에서 운구 행렬이 들어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1일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 먼저 피신시킨 뒤 불을 끄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고(故) 임성철 소방장(29) 영결식이 5일 제주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고인은 지난 1일 오전 1시 9분께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거센 불길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동료 소방관과 유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임 소방장의 마지막 길을 침통하게 배웅했다.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에서 운구를 맡은 동료들이 임 소방장의 유해를 앞에 두고 슬퍼하고 있다. [연합]

임 소방장 아버지는 고별사에서 "사랑하는 나의 아들, 보고 싶은 나의 아들아. 그동안 나로 인해 많은 압박과 상처를 받고 살았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됐다. 대신 네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잘하며 살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라고 전했다.

이어 "아들의 희생과 청춘이 동료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면 우리 가족은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유족을 대표해 참석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인의 안장식은 5일 오후 3시 국립제주호국원에서 거행된다. 국가보훈부는 고인의 희생을 기려 정부세종청사 보훈부 본부를 비롯해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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