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5일 “홍범도 장군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며 “독립유공자로서 정말 예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 마련한 청문회 준비팀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육사 내 홍범도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각각의 부처와 각기 해당되는 곳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여기에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장관이 추진했던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 보훈부 예산 투입’ 관련 질문에는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유공자면서 대한민국을 건국하신 분”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4‧19 의거를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은 면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느 인간도 완벽하게 모든 걸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있는 그대로 그분의 공을 인정해야 할 것이고 흠결이 있으면 흠결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이냐, 아니면 1948년이냐’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해당 논란에 대한) 매스컴 보도를 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후보자로서) 보고받는 과정이고 향후 어떤 말씀을 드리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에 대해 강 후보자는 “국가유공자분들을 존경하고 빛날 수 있게 해야하는 책임과 역할을 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다”며 “직무를 최선을 다해서 잘 하면서 우리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 노력하신 분들이 정말 존경받고 또 우리 국민이 그분들처럼 나라가 위태롭고 어려울 때 다같이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문화와 존경심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정애 후보자는 숙명여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참전용사의 딸이자 독립운동가의 손자며느리이기도 하다.

그의 부친은 6·25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다.

시할아버지인 백인(百忍) 권준(1895∼1959년)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약산 김원봉 등과 함께 의열단을 결성해 활동자금 관리 등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권 선생은 2010년 9월 국가보훈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