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솔비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가 미국 국제방송국 VOA(Voice of America) 산하 유튜브 채널 'VOA 52'의 다큐멘터리 '페인팅 스루 페인'(Painting Through Pain)에 출연, 악성 댓글에 따른 고통과 극복 과정을 전했다.

5일 소속사 엠에이피크루에 따르면 솔비는 이란 출신 영화감독 코메일 소헤일리 제작의 다큐멘터리에 나선다.

솔비가 고통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하는 과정, 사이버불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점 등을 눈여겨본 소헤일리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솔비는 사이버불링에 대응하는 방법, 이를 선한 영향력으로 밀어내는 과정 등을 조명했다.

소헤일리 감독은 "솔비는 악성 댓글의 초기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악성 댓글이라는)세계적 문제에 맞서 선 최초의 인물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사이버불링은 모니터 뒤에서 이뤄지는 폭력인 만큼 시각화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솔비는 예술을 통해 색채로 그 고뇌를 표현할 뿐 아니라 이 문제에 깊이를 부여했다"고 소개했다.

또 "덕분에 사람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며 "첫 만남에서부터 사명감을 갖고 작업하는 솔비의 헌신전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솔비는 이번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악성 댓글의 최전방에서 받은 고통을 극복한 과정을 덤덤하게 풀어냈다.

팬들과 사이버불링에 대해 토론하고, 미술 작업을 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온라인 세계의 정화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도 담겼다.

솔비는 가수면서 화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성북구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열리는 송년 젊은 작가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악성 댓글에 따른 문제가 거듭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범죄 신고 건수는 2만9258건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2017년 1만3348건과 비교해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값이다.

신고가 늘면서 검거 건수도 같은 기간 9756건에서 1만8242건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