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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국내 최고 온라인 플랫폼 선보일 것”…롯데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 속도
롯데쇼핑, 부산 CFC 기공식 개최
영국 기업 오카도 통합 솔루션 적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참석, 신사업 포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온·오프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의 최강자가 되기 위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넘버 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해 쿠팡, 네이버 등 e커머스기업과 대적하겠다는 포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 열리는 고객풀필먼트센터(CFC·자동화물류센터) 기공식에 참석한다. 신 회장은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의 첫걸음을 부산에서 내딛게 돼 의미가 깊다”며 “부산 CFC를 시작으로 롯데는 오카도와 함께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롯데가 2000억원을 투자한 부산 CFC는 영국의 소매 기술 기업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한 롯데쇼핑의 첫번째 물류센터다.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수요예측과 재고관리를 비롯해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로 진행한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신 회장의 발언에는 CFC를 계기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까지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CFC 조감도[롯데쇼핑 제공]

롯데는 지난해 11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상품 조달 업무를 통합하며 그로서리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통합 1주년을 맞아 새로운 통합 비전으로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내세우기도 했다. 최고의 먹거리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롯데 그로서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고객들의 즐거운 식생활을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신선 식품 품질 개선을 위해 생산부터 진열까지 유통 전 과정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자주 방문하는 충성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스노우 플랜’을 실시하고, 가성비를 극대화 상품 ‘온리원딜’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이 반영돼 롯데마트를 방문한 고객수가 12년만에 증가하는 성과도 나왔다. 상품 통합조달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올 3분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상품 통합조달 효과로 영업이익이 각각 57.3%, 146.6% 늘었다.

이에 더해 신 회장은 온라인에서도 CFC의 차세대 물류기술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전국에 6개 CFC를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약 135조원이다.

국내 신선 식료품 시장에서 대표 주자로는 SSG닷컴, 쿠팡 로켓프레시, 마켓컬리 등이 꼽히지만, 아직 절대강자라고 할 만한 업체는 없다. e-커머스에서 절대강자인 쿠팡도 신선식품 서비스 ‘로켓프레시’는 아직 회사 매출의 일부만 차지하고 있고, SSG닷컴은 명품·뷰티 등 럭셔리 제품에 힘을 쏟고 있다. 마켓컬리는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그로서리 온라인 시장을 키워 그로서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의 e-커머스 사업 부문(롯데온)은 영업손실 폭을 줄여가고는 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380억원에서 150억원 줄어든 230억원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 개선도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롯데의 강점인 그로서리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식으로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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