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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에 끌려다닐 수 없다”…서방기업들 희토류 친환경 정제 박차
기존 용매추출, 막대한 오염 발생
중국이 정제 능력 87% 점유
컴퓨팅, 이온결합, 단백질 이용 신기술 등장
“상용화 수준 경제성 입증해야”
중국 내몽골자치구의 한 공장에서 희토류의 한 종류인 란타늄을 정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서방 스타트업들이 환경오염을 크게 줄인 새로운 정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원료로 쓰이는 17가지의 희귀한 금속을 말한다. 희토류를 정제하기 위해서는 용매를 이용해 추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질과 토양오염을 일으키는 화학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수익성이 낮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희토류 정제산업이 도태됐지만, 중국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산업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희토류 정제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그 결과 현재 전세계 희토류 정제 능력의 87%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공급망 탈중국화가 시도되면서 보다 친환경적인 정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의 예전 공군기지 부지에 위치한 유코어 레어 메탈은 래피드SX(RapidSX)로 알려진 기술을 이용해 2025년 중반부터 희토류를 정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래피드SX는 기존에 용매를 이용해 희토류를 정제하는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되 정제 공정을 첨단 컴퓨팅 기술로 최적화해 3배 속도로 정제함으로써 화학 폐기물을 최소화한 기술이다. 정제 설비가 차지하는 물리적 공간도 기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미 국방부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유코어는 현재 17개 광산기업과 정제 계약을 맺기 위해 협의 중이다.

4년 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광산에서 캔 희토류를 유코어 기술로 정제하려는 디펜스 메탈스의 루이사 모레노 대표이사는 “정제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있으면 광산기업은 새로운 매장량을 찾는데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에테르는 광산에서 희토류와 선택적으로 결합해 정제할 수 있는 단백질을 프로그래밍하는 나노 기술을 개발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의 로버트 폭스 연구원은 “용매 추출보다 훨씬 나은 기술들이 개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시도들이 모두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길고 험난한 상용화 과정에서 기술의 옥석이 가려질 전망이다. 로이터는 유코어의 기술은 상업적 규모에서 작동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정제기술에 대한 갈망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공격적인 전동화 목표를 고려하면 현재의 기대가 과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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