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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는 액수가 4년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보낼 때 부담하는 중개수수료가 송금액의 절반 가까이 될 정도로 높았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2023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 통합실태조사' 결과, 탈북민의 1인당 연평균 대북송금 횟수는 1.5회, 송금액은 367만원이었다. 2019년 161만원, 지난해 289만원 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대북 송금을 한번이라도 한 탈북민 비율은 20.0%로, 지난해(17.8%)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8.5%와 비교하면 8.5%포인트(p)가량 낮다.
국내 입국 후 북한에 있는 가족·지인에게 한번이라도 송금한 경험이 있는 탈북민은 63.5%로 조사됐다.
이승엽 북한인권정보센터 조사분석원은 "올해 송금 인원은 코로나19 전보다 적었지만 1인당 연간 송금액은 많이 늘었다"며 "송금액이 증가한 원인은 추가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북 송금 중개 수수료는 계약 기준으로 송금액의 평균 41.8%였지만 실제 청구는 평균 48.1%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2019년에는 계약 수수료율과 실제 수수료율이 각각 평균 30.9%와 33.5%였는데 크게 높아졌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코로나19 이후 북한 당국의 통제가 심해지며 탈북민의 대북 송금 수수료 부담이 매우 큰 상태"라고 전했다.
응답자의 23.7%는 북한에 있는 가족·친지와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답했다. 2018년 46.9%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연락 수단은 73.6%가 '직접 통화'를 이용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코로나19 이후 북한당국의 통제 강화로 탈북민의 대북 연락도 위축된 것으로 추정했다.
탈북민의 직업은 '단순노무 종사'가 30.7%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종사'(19.9%), '사무 종사'(14.0%), '기능원 종사'(8.2%)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중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비 수급자 비율은 29.0%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북한인권정보센터가 북한이탈주민 전문조사기관 엔케이소셜리서치와 함께 북한이탈주민 패널 400명(기존 패널 297명, 신규 패널 103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9일~10월 13일에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