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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9999' 휴대폰 번호 경매 47억원에 낙찰받은 中인 "후회한다" 왜?
대금 지급 거부해도 불이익 전망
중국 장쑤성 진장경제개발구법원이 진행한 경매에서 9가 6차례 반복되는 번호(186-119-999999) 낙찰가 공지. [양즈완보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에서 휴대전화 번호가 무려 47억원에 낙찰돼 역대 최고가 낙찰 사례가 나올 뻔 했지만 낙찰자가 대금 지급을 거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4일 현대쾌보, 양쯔완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장쑤성 진장경제개발구법원이 진행한 경매에서 9가 6차례 반복되는 번호(186-119-999999)가 역대 중국 휴대전화 번호 중 최고가인 2614만5892위안(약 47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중국에서 희귀한 휴대전화 번호 경매는 통상 법원이 경제사법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번호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중국인들은 오래 간다, 장수한다는 의미의 ‘久(지우)’와 발음이 같은 숫자 ‘9(九·지우)’를 비롯해, 돈을 번다는 뜻의 ‘파차이’(發財)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8’(八),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뜻의 ‘류’(流)와 발음이 같은 숫자 ‘6’을 선호한다.

반면 ‘죽다’라는 뜻의 ‘死(쓰)’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4‘(四)’와 흩어진다는 뜻의 ‘散(싼)’과 발음이 비슷한 숫자 ‘3(三)’ 등을 기피한다.

온라인 경매 형태로 진행한 이번 경매는 보증금 20위안(약 3600원)에 시작가 100위안(약 1만8000원)으로 시작했다. 720명이 무려 2893차례나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샤오 모씨가 낙찰받았다.

법원 공지에 따라 낙찰자는 12월 3일 이전까지 낙찰 대금을 지급해야 했지만, 마감 시한까지 돈을 내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샤오 씨는 낙찰 이후 법원에 연락해 “입찰 참여를 후회한다”며 대금 지급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샤오 씨는 낙찰 대금을 내지 않는 대신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 규정에 따르면 샤오 씨처럼 경매 낙찰 후 단순 변심에 따라 낙찰 대금 납부를 거부할 경우, 보증금을 환불 받지 못할뿐 아니라 재경매를 실시해 첫 경매보다 낙찰가가 낮아질 경우 차액과 수수료 등을 첫 낙찰자로서 부담해야 한다.

희귀 휴대전화 번호 경매는 법원이 경제사범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번호를 대상으로 주로 진행된다.

앞서 작년 9월에도 중국에서 진행한 숫자 ‘6’이 9번 들어가는 휴대전화 번호(156-6666-6666)가 시작가 1366만위안(약 27억 1000만원)에 경매로 나왔으나, 보증금이 68만8000위안(약 1억4000만원)으로 높아 유찰됐다.

현지 매체들은 "온라인 경매에서 악의적으로 가격을 올려 사법질서를 교란하는 경우 법원에서 벌금을 부과하거나 구류에 처할 수 있다"며 범죄가 성립할 경우 형사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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