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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칼럼] 6G 선점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의 중요성
ETRI 위성통신연구본부 연구진이 6G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TRI 제공]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전기가 영화로 나온다고 한다. 영화 블랙스완을 만든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이 연출한다고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과학을 통해 도전하는 사업마다 세상을 바꿨다는 측면에서 혁신가로 평가되지만 공감 능력이 없는 독재자라는 불명예스러운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의 트위터 한마디는 미국 월가를 요동치게 하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 금융계, 경제계, 정치계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필자와 일론 머스크는 일면식이 없다. 하지만 ‘위성통신’이라는 관심 분야가 같아 친근하게 느껴진다. 일론 머스크가 만든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는 ‘스타링크’를 이용했다.

스타링크란 기존 위성 통신망의 단점을 개선함과 동시에 가장 범용적 통신망인 케이블 및 셀룰러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상된 스페이스X의 지구 저궤도 통신망 사업이다. 덕분에 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도 문제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다. 로켓의 재활용을 통해 위성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역발상은 위성통신의 붐을 일으킨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런 면에서 그는 도전과 용기를 가진 혁신가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5G 시대까지 산·학·연 연구진의 노력으로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로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해 왔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연구진의 노력 덕분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새로운 통신방식과 기본개념, 철학 등에 대한 신개념 창출에선 창의성이란 덕목을 간과해 선진 과학자가 그린 청사진을 바탕으로 스펙 맞춰 연구개발을 단기간에 끝내는 것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6G부터는 달라졌다. 우리가 만든 기술의 기본개념과 철학을 국내 연구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시 그려 국제표준화단체 표준으로 견인했기 때문이다. 6G 통신기술에서는 타 산업과 융합한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 연결성(Ubiquitous Connectivity) 즉, 하늘을 포함한 지구 어디에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새로이 포함돼 있다.

6G 시대에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위성통신은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는 6G 통신 서비스의 핵심으로서 도심교통항공(UAM), 항공기 내 대규모 인터넷, 해상의 선박 등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국가안보 분야, 재난 분야에도 중요하게 활용이 될 것이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도 5G 서비스 고도화와 동시에 2030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통신기술 선점을 위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우주인터넷 등 6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6G 통신의 핵심 기반기술로 저궤도 위성통신이 글로벌 데이터 통신 시장과 국가 산업 기반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난주 국내 국방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아주 뜻깊은 업무협력을 약속했다. 차세대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선점 및 세계화를 위해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진과 국내 유일의 국방연구개발 연구진이 힘을 모은 것이다. 전쟁·자연재해 등으로 지상망이 파괴되어 통신 불가 시에는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해 끊김 없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며 핵심기술 자립화 없이 해외 위성통신 의존 시 기간통신망 종속 우려 및 안보 위협이 발생한다. 양 연구진이 힘을 모아 6G 위성통신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국방과 위성통신 산업을 책임지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이동통신 강국이 되었고 차세대 6G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진국의 자리를 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핵심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 저궤도 위성 헤리티지 확보로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반 마련 또한 필요하다.

아울러, 저궤도 위성통신 기반 강화를 위해선 관련 산업의 생태계 구축도 중요하다. 지금이 바로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을 통한 산업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연구진은 역량을 갖춘 통신기술과 우주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저궤도 위성통신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6G 차세대 통신 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이다.

필자를 비롯한 양 기관 협력에 참여한 모든 연구진은 한결같이 다짐했다. 정부가 선도하고 산·학·연이 똘똘 뭉쳐 이뤄낸 CDMA 개발투자로 시작된 이동통신 강국 30년의 지위를 우주통신 영역까지 확장하겠노라고.

이문식 ETRI 위성통신연구본부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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