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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인사 대수술 예고…최태원, ‘4인 부회장’ 교체로 위기 돌파 ‘승부수’ [비즈360]
조대식 등 부회장단 4인 동반 퇴진 가능성
후임 수펙스 의장에 최창원 부회장 유력
‘50대 리더’로 세대 교체…대대적 인적쇄신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BBC 실적 부진 타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김은희·김현일 기자] SK가 7년간 유지한 부회장단을 전격 교체하며 인사에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최태원 SK 회장이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안팎을 둘러싼 위기를 정면 돌파 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그룹 2인자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 의장에는 최 회장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선임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SK의 ‘사촌 경영’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 4대 그룹 중 SK가 변화 폭이 가장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7일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대식 SK수펙스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해온 이들은 2016년 부회장단에 오른 뒤 지난 7년간 주요 계열사를 이끌며 SK의 재계 순위를 2위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SK그룹이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2026년까지 247조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도 앞장섰다.

다만, 이들이 모두 60대에 접어든 만큼 다시 한 번 50대 리더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주력 사업의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결단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7년 만에 다시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한 상태다. 최 회장이 ‘생존·변화’를 강조한 만큼 그간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세대 교체·인적 쇄신은 정해진 수순이란 관측이 나왔다. 최 회장이 처음 ‘서든데스’를 꺼낸 지난 2016년 연말 인사 당시에도 수펙스 의장 및 위원장, 주요 계열사 CEO가 대부분 50대로 교체됐다.

SK그룹은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와 대내외적 변수로 주요 사업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최 회장이 세대 교체를 통한 주력사업 실적 개선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펙스 의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진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네 살 터울 사촌동생이다. 최 부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는 협의체 의장으로 선임되면 SK그룹의 ‘형제 경영’이 ‘사촌 경영’으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를 사실상 분할해 경영해 왔으나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을 겸임하며 그룹의 싱크탱크를 이끌어왔다. 최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서울대 심리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선경그룹 경영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SK케미칼·SK글로벌·SK건설·SK가스 사업에 주요 임원으로 참여했고 현재 SK케미칼·SK가스·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거느린 SK디스커버리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50대 차기 리더가 최고 경영진에 올라설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SK㈜와 SK이노베이션 후임 대표이사에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과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1964년생으로 지난해 수펙스 인사에서 김준 부회장의 환경사업위원장직과 서진우 SK 부회장의 인재육성위원장직을 각각 물려받아 수펙스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의 역할론도 거론된다. 현재 배터리사업에서 SK이노베이션 전체로 역할을 확대해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식이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이 물러나면 1965년생인 곽노정 사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부회장단 4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다른 일을 하면서 세대교체를 할 가능성은 있다”며 “그동안 부회장단 4인이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 리더십을 대체할 만한 분에 대한 얘기가 SK 내부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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