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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뜨거운 위성 경쟁…南 ‘킬체인 눈’ vs 北 ‘만리보는 눈’
정찰위성 해상도 南 30㎝급 vs 北 3m급, 100배 이상 차이
남북 모두 정찰위성 추가 발사 예고…감시정찰 경쟁 가열
대한민국 국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한국시각 2일 새벽 3시19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사진제공 스페이스X]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이어 대한민국 국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이 우주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서 남북 간 정찰위성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 정찰위성 1호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새벽 3시19분께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됐다.

팰콘9에 탑재된 정찰위성 1호기는 목표궤도에 정상 진입해 해외와 국내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정찰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뒤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작동중”이라고 밝혔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돌면서 전자광학(EO) 및 적외선장비(IR)를 통해 한반도와 인근 영상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향후 우주궤도시험과 군 주관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전반기 전력화 후 본격적인 감시정찰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 확보로 한국형 3축체계의 한 축인 ‘킬체인’(Kill Chain)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은 앞서 5월과 8월 두 차례 실패에 이어 지난달 2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용한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해 성공했다.

북한은 만리경-1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의 정찰위성운영실이 2일부터 공식 임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발사 11일 만이다.

우주선진국이 위성의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전력화하는 데 통상 3~6개월 걸리는 것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른 전력화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리경-1호 발사 후 하루가 멀다하고 관제소를 찾아 백악관과 펜타곤(미 국방부)을 비롯한 한미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했다는 사진을 보고받았다고 밝혔지만 정작 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만리경-1호 발사 뒤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수중에 틀어쥐었다”며 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북한의 자신감과 달리 남북의 정찰위성 기술 격차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리 정찰위성 1호는 800㎏ 정도의 무게로 EO/IR장비를 탑재했다.

반면 북한의 만리경-1호는 무게 300㎏대로 추정되며 일본제 상용 광학카메라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성의 해상도인데, 우리 정찰위성은 30㎝급으로 알려졌다.

차량 종류 식별은 물론 이동식발사체 발사대가 기립했는지 등 여부까지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북한의 정찰위성 해상도는 3~5m 안팎으로 추정된다. 우리 정찰위성의 해상도가 100배 가량 우수한 셈이다.

다만 남북의 정찰위성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 군은 2025년까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를 팰컨9 로켓을 이용해 추가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전자파를 쏜 뒤 반사된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SAR 위성은 밤낮과 구름 등 기상에 관계없이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더해 30여기의 초소형정찰위성을 저궤도에 올려 재방문주기를 30분 정도로 줄임으로써 대북 감시정찰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북한 역시 만리경-1호 발사 성공 소식을 전하면서 빠른 기간 내 수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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