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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3년 4개월만 최고치…금리인하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까지
1일 트로이온스당 2089.7달러
내년 3월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 60%
최대 3000달러 전망도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제 금 가격이 3년 4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중단하면 금 수요가 늘어나며 금값이 트로이온스(스(T.oz·약 31.1g) 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8% 오른 트로이온스 당 2089.7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069.4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금값이 상승하면서 국내 금값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 1일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종가는 1g 당 8만572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07% 올랐다. 월별 금 거래량의 경우 지난달 1222.8㎏으로 집계됐다. 1385.5㎏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애틀랜타 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상황에 있다거나, 긴축 완화가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 자신있게 결론 내리기에 아직 이르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예상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이라고 받아들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내년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 1주일 전 전망(21%)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심지어 내년 1월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16.1%에 달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화폐 유통량이 늘어나고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보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의 가격이 높아진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이 7일 만에 깨지고 다시 교전이 시작된 점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뉴엣지 웰스 자산운용의 벤 에몬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일 CNBC 인터뷰에서 “매년 12월은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이며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중단으로 금 수요가 늘어나면 금값이 2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마켓게이지는 3000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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