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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子 1년간 찾아헤맨 父…'그알' 취재에 5일만에 찾아낸 경찰
백지원 씨 실종 전단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적장애 아들이 실종돼 부친이 1년여간 찾아헤맸으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이 곧장 전담팀을 구성해 닷새만에 찾아냈다. 실종 기간 착취를 당한 아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다행이나,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적극적으로 나선 경찰의 모습은 씁쓸함을 남겼다는 평이 많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백지원(20) 씨의 실종사건을 다뤘다.

백 씨는 갓 성인이 된 지난해 10월 실종돼 1년여 동안 가족과의 연락이 끊기고, 생활반응도 나타나지 않아 생사가 불분명하던 상황이었다.

대신 가족들이 받아든 것은 백 씨 앞으로 1억원의 전세대출 등 대출이 실행됐다는 사실과 대출 원리금 및 통신요금 연체사실을 알리는 고지서 뿐이었다. 중등도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던 백 씨가 스스로 대출을 받았다고는 믿기 어려운 상황. 이에 누군가 백 씨의 명의를 이용해 대출을 받았다고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백 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백 씨를 데리고 다니며 백 씨의 명의로 대출을 받는 이들의 정체를 추적했다.

실종됐다 발견된 백지원 씨(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리고 방송 하루 전날인 12월1일 금요일 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이 경기 오산시에서 백 씨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백 씨의 가족이 실종신고를 한 지 1년2개월여만이었다. 경찰은 제작진의 취재가 시작되자 전담반을 구성했고 불과 닷새만에 백 씨의 행적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백 씨는 원룸에서 최재훈(가명) 씨의 감시 하에 원룸에서 외출도 못하고 최 씨가 차려주는 밥 하루에 한 끼 정도를 먹으며 사실상 감금 상태로 지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백 씨는 자신의 명의로 전세자금 대출이 이루어진 사실이나, 휴대전화가 여러 대 개통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최 씨 또한 대출사기 및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수배돼 있던 인물이었는데, 그 역시 다른 대출사기 윗선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이자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 씨는 현재 전세대출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게 됐다.

가족들은 백 군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경찰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적장애인인 백씨를 이용해 전세대출 사기를 일으킨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결과를 주시하고, 계속해서 그들의 실체를 파헤쳐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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