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를 투약하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행인을 숨지게 한 신모 씨[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마약류에 취해 롤스로이스를 몰다가 인도를 걷던 행인을 친 뒤 도주해 사망하게 한 가해자 신모(28) 씨가 대형 로펌에서 초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범죄연구소’를 운영하는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2일 “길 가던 20대 여성을 안타깝게 사망하게 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마약 운전자 신 씨가 대형 로펌 3곳에서 8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카라큘라는 신 씨의 변호인단에 전직 부장판사와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등이 있다고 전했다.

카라큘라는 “롤스로이스도 남의 차고, 아프리카TV 별풍선 4억원 후원도 아이디를 빌려준 거고, 자신이 차던 수억원의 리차드밀·오데마피게 등 명품 시계들은 다 짝퉁이고, 강남 클럽 하룻밤 술값 1억원도 전부 남들이 사준 거고, 본인은 가진 거 없는 소시민이라더니 과연 초호화 변호인단의 선임료는 누가 낸 것인가?”라며 분노했다.

신 씨는 지난 8월2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인도로 돌진해 피해자를 뇌사 상태에 빠트리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등)로 9월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20대 여성이던 피해자는 지난달 25일 혈압 저하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검찰은 신 씨의 혐의와 공소사실을 위험운전치사·도주치사로 변경했다.

신 씨는 카라큘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재력이 상당하다는 소문에 대해 부인하며 "차는 자신의 차량이 아니고 중고차 업체를 운영하는 친한 형 소유 차량을 할부로 넘겨받기로 한 것이며, 자신이 차고 다니던 수억원짜리 명품시계 역시 '친구 것'이며 그마저도 '짝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피해자의 오빠 A 씨는 지난 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24일(사망 전날)이 동생 생일이었다. (살 수 있는 게) 원래 3개월 정도가 최대라고 했는데 자기 생일까지 기다려줬다”며 가슴 아파했다.

유족에 따르면, 신 씨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다 재판이 시작되고 나서야 변호사를 통해 사과 편지를 보내고 싶다고 연락해왔다고 한다.

A 씨는 “그 사람(신 씨)이 사고 내고 유튜브에 나가거나 TV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거 보고 저희는 합의할 생각도 없고 그런 거 받을 의향도 없다고 확신이 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