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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두라스서 검사가 범죄 증거로 압수한 돈 수십억 빼돌려 ‘펑펑’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온두라스서 조직범죄 수사를 맡은 검사가 범죄 증거용으로 압수한 돈을 몰래 빼내 호화생활을 즐기다 들통났다.

1일(현지시간) 온두라스 검찰청 보도자료와 현지 알간지인 라프렌사 보도 등을 종합하면 프란시아 소피아 메디나 검사는 범죄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돈을 최근 온두라스 중앙은행(BCH)에서 불법적인 방식으로 인출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수도 테구시갈파에 이은 제2의 도시인 산페드로술라 지방검찰청의 조직범죄특별수사부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 7월부터 건강상 이유 등으로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는데, 은행에서는 메디나 검사의 요청과 그가 제시한 문서 등에 근거해 돈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밝혔다.

온두라스 검찰은 보도자료에서 “조사 결과 메디나 검사는 지금까지 6300만 렘피라(33억원 상당)를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달 말 관련 수사 자료 확보를 위해 메디나 검사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라프렌사는 메디나 검사가 여러 대의 승용차를 자택에 보관하거나 수시로 여행을 즐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디나 검사의 소셜미디어 사진 여러 장을 캡처해 비중 있게 보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돈세탁, 직권남용, 공문서위조 및 위조 공문서 행사 등 혐의로 메디나 검사를 조사하는 한편 중앙은행을 상대로 어떤 경위로 그에게 돈을 전달하게 됐는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일각에서 더 많은 돈을 인출했다는 정황도 제기해, 검찰이 이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엘에랄도는 보도했다.

인구 약 1000만명의 온두라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인 3200달러가량(2022년 기준)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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