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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컬쳐 소프트파워 실감…시너지 극대화할 디지털 플랫폼 만들어야” [한·인도네시아 50주년 경제포럼]
간디 인니 대통령 특별고문 ”문화를 넘어 교류의 창 넓혀야”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 “유니콘 기업 발굴도”
이호현 산자부 에너지정책실장 “SMR 개발, 가교 역할 기대”
간디 술리스티얀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별고문이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텔 물리아에서 열린 한·인니 수교 50주년 기념 경제협력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이상섭 기자

[자카르타=특별취재팀] “BTS, 블랙핑크 등 걸출한 보이·걸그룹을 배출한 것은 물론, 아카데미 수상작 등 한국 문화 산업의 영향력은 이미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장식하는 새로운 역사로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실감합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텔 물리아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경제협력포럼’에서 VIP 기조연설자로 나선 간디 술리스티얀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별고문은 “한국은 대중음악부터 영화, 드라마, 미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고 괄목할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감탄했다.

이어 간디 고문은 “오늘 교류의 장은 한국이 어떻게 글로벌 문화 산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지를 배울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가 문화 부문을 넘어서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부문까지 ‘K-웨이브(wave·한류)’와 교류의 창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간디 고문에 이어 VIP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이와 관련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I-웨이브(인도네시아 문화 산업)’와 ‘K-웨이브’가 시너지를 내며 같이 성장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문화 산업의 미래를 이끌 저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 조정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텔 물리아에서 열린 한·인니 수교 50주년 기념 경제협력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이상섭 기자

아이를랑가 장관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 규모는 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했으며, 200만명 이상이 디지털 경제를 영위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과 온라인 시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K-팝으로 대표되는 ‘K-웨이브’와 급속도로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이 만난다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중소기업에도 기회의 문(門)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양국 문화가 융합된 플랫폼이 있다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통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인도네시아의 ‘유니콘 기업’ 발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VIP 기조연설자였던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작년부터 세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광물과 첨단산업의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고, 전기차(EV)와 디지털전환(DT)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전통적 화석연료에서 시작해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광물 공급망, 무탄소에너지 협력으로 나아가는 에너지 협력이 상호 이익을 넘어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초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으로 양국 교역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도 결실을 맺을 것이란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이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텔 물리아에서 열린 한·인니 수교 50주년 기념 경제협력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이상섭 기자

이 실장은 또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대부분을 해외에서 도입하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밸류체인 상류인 핵심광물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광물 공급망에 있어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힘을 실었다.

특히 이 실장은 ‘한·인도네시아 핵심광물 공동연구센터’ 출범이 단순한 광물 거래를 넘어 공동 탐사와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습식제련 공정과 2차전지 재활용 기술 등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술 협력의 첫 단계”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실장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이란 두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사업이 양국을 이어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실장은 “인도네시아는 206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9년까지 1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을 목표로 SMR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5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SMR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양구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높은 잠재력을 지닌 수소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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