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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원로 “방울 달린 남자들이”…與 “차별적 발언” 사과 촉구
함세웅 신부, 추미애 행사서 “방울달린 남자들이 女보다 못해”
“女 능력없단 전제 발언…성직자 품격마저 추락시켜”
‘설치는 암컷’ 최강욱 발언 소환…“공정하게 남성도 혐오하냐”
야권 원로 함세웅 신부가 지난 7월12일 오후 로이넷호텔 서울 마포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

야권 원로 함세웅 신부의 발언이 또 다시 정치권 막말 논쟁에 불을 지폈다. 국민의힘은 1일 함 신부의 발언이 ‘여성 멸시 발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함 신부는 전날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에서 열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0년 12월 추 전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던 때를 언급하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비서관, 장관들이 다 남자들이었다. 여성의 결기와 결단을 수렴하지 못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추 전 장관을 치켜세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곧장 ‘성차별적 발언’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달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사례도 다시 소환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함 신부의 발언에 대해 “기본적으로 여자 능력 없다는 걸 전제조건으로 한 차별적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임 의원은 “신부복을 벗고 차라리 정치를 하시든지, 이상한 말씀은 그만하시라”며 “국민을 향해서 주동자 돼서 충동질하고, 선동질하는 것을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선 이용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에 쩔어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거야말로 여성 비하 발언, 추미애 전 의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사고방식, 최강욱의 ‘암컷’ 발언 못지않은 여성 멸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며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최강욱의 ‘설치는 암컷’이 줬던 충격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번에는 보수의 어머니 출판기념회에서 방울 발언이 터져나왔다”며 “민주당 진영의 공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성만 혐오할 수 없으니 공정하게 남성도 혐오하겠다는 갸륵한 마음 같다”며 “철들면 보통 혐오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참 그쪽 진영은 한결같다”고 적었다.

김온수 상근부대변인은 당 공식 논평을 통해 “함세웅 신부의 성적 혐오와 비하 가득한 저급한 막말은 놀라움을 넘어 그 심각함이 경악할 수준”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왜곡된 성인식 속에 이미 여성 비하가 내포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박한 표현 그 자체만으로 성직자의 품격마저 추락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 내 인사들의 북 콘서트가 마치 막말의 진원지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자정 작용은커녕 더욱 경쟁적이기까지 한 모습이 참 한심하다”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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