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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남보다 먼저 나섰다” 80대 老부부 구한 20대 소방관 순직 ‘애도 물결’

[서귀포경찰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창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한 20대 소방관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늘의 별이 되신 고(故) 엄성철 소방교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오 지사는 이어 "도민 안전을 위해 거대한 화마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임무를 소화하고자 나선 고인의 소식에 마음이 미어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또 "고 임성철 소방교가 보여준 용기와 헌신,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꽃다운 나이, 거대한 불길 속에서도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한 고인의 순직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계당국은 고인의 마지막 길에 한 점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길 당부한다"며 "겨울철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의 안전이 확보되는 데 미흡한 점이 없는지도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살신성인 정신으로 지금도 국민 일상을 지켜주고 계시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국민의힘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안전한 구조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뜨거운 그의 사명, 빛나던 젊은 꿈, 미래 모두 이제는 저 하늘의 별이 됐다.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누구보다 길고 참담한 밤을 보냈을 유가족분들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 동료를 잃은 단장의 고통 속에 계실 동료 소방관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소방청은 "거센 불길을 뚫고 주민을 대피시키고, 두려움 없는 용기로 마지막까지 화마와 맞선 아름다운 청년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제주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인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평소 각종 사고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직원이었다"며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순직 소방공무원 보상 및 예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서귀포경찰서]

앞서 이날 오전 1시9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나선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임성철(29) 소방교가 거센 불길에 무너져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임 소방교는 화재가 발생한 창고 입구쪽에서 불을 끄고 있었으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덮쳐 화를 면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 소방교는 5년차 소방대원이었다. 이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주민을 대피하도록 한 후 곧바로 화재 진압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창고 옆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켰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창고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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