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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과수 “칠장사 화재, 좌측방 요사채 발화 추정…법구 DNA, 자승스님 맞아”
경기남부청, 국과수 DNA 감정 결과 전달 받아
“발화원 확정 어렵지만 좌측방 요사채 추정돼”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를 찾은 스님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난 29일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승려들 거처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법구가 자승(69)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요사채에서 발견한 법구를 DNA 감정한 결과, 해당 법구가 자승스님으로 확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화재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고, 합동감식 결과 발화부는 요사채 좌측방으로 추정되나 발화원은 현 단계에서 확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화재사란 화상을 입어 숨지거나 신체가 타서 사망하는 경우와 유독가스 또는 뜨거운 증기를 마셔 숨지는 경우를 포괄한다.

화재 당일 칠장사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휘발유가 담긴 플라스틱 통을 옮기는 자승스님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로 9.9m 세로 5.2m 4칸짜리 요사채의 좌측방 요사채를 불이 난 곳으로 특정했다.

요사채는 방 2개와 화장실과 보일러실로 구분되는데, 자승 스님은 경찰이 발화부로 추정하는 좌측 큰방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부연했다.

한편 조계종 측은 자승스님의 유언서 여러장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진은 “정토 극락 니르바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항상 추구하셨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스스로 맞이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진우 스님은 “일반인은 잘 이해를 잘 못하시겠지만 수행자 사이에서는 충분히 있는 일이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다달아 또 한걸음 더 나아간다), 방하착(放下着·내려놓으라는 뜻의 불교 용어)라는 화두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꾸려 서울 종로구 소재 총본산인 조계사에 분향소를 마련해 3일까지 종단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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